몸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처사21
몸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김 용 호(계간 편집주간 / 한겨레신문 1996.5.26) "배로 생각하지." 아프리카의 어떤 추장이 `무엇으로 생각하시냐'는 한 서구 기자의 질문에 대해 내놓은 답변이다. 아마 그 기자는 웃었을지 모른다. `정신' 하면 머리고, `육체'하면 몸뚱이 아닌가. 게다가 배는 `더러운 육체'를 연상케 하지 않는가. 그러나 요가나 단전호흡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추장의 얘기가 옳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기공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온몸으로 생각하지'라고 답변할지 모르겠다. 그들에게 동조나 하듯, 머리로만 생각하던 사람들이 요즘 들어 몸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40대 초의 대학교수가, 그것도 사회학을 전공한 학자가 권투경기에 출전한 사건은 그 자체로 `머리에서 몸으로'란 슬로건이었다. 권투는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