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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햇살 너무 따사롭지 말거라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92세. 가난과 고난으로 점철된 삶이었다. 어머니의 고향은 황해도 송화이다. 어머니는 당시로선 늦은 나이인 21살에 황해도 은율에 살던 아버지를 만나 결혼했다. 함지박에서 숟가락이 한 움큼 잡히는 곳으로 시집을 가야 한다는 외조부의 기이한 결혼관 때문에 어머니의 결혼생활은 쉽지 않았다. 아버지는 아들만 아홉인 집안의 장남이었다. 어머니는 2살이던 막내 시동생에게 젖을 물려야 했다. 그 많던 빨래들, 세 끼 해대던 식사, 그리고 먼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 와야 했던 어머니. 어머니는 어쩌다 친정에 오면 시댁으로 돌아가는 하루 내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한국전쟁의 틈바구니에서 남한으로 피난을 왔다. 냄비 한 두 개로 시작된 피난생활. 너무 먹고 살..
가인박명(佳人薄命) : 여자의 용모가 너무 아름다우면 운명이 기구함. 《出典》 : '蘇軾'의 詩 이 시의 작자 소식(蘇軾:1036-1101)이 항주, 양주 등의 지방장관으로 있을 때 우연히 절에서 나이 삼십이 이미 넘었다는 예쁜 여승을 보고 그녀의 아름다웠을 소녀시절을 생각하며 미인은 역사적으로 운명이 기박하였음을 시로 쓴 데서 전하여졌다. 두 볼은 엉긴 우유와 같고 머리는 옻칠을 한 것처럼 새까맣고, 눈빛이 발에 들어오니 주옥과 같이 빛난다. 본디 흰 비단으로써 선녀의 옷을 지으니, 입술연지는 천연의 바탕을 더럽힌다 하여 바르지 않았네. 오나라 사투리의 애교 있는 소리는 어린아이처럼 애띠고, 무한한 사이의 근심 다 알 수 없네. 예로부터 아름다운 여인 운명 기박함이 많으니, 문을 닫고 봄이 다하니 버들..
텔레비전 방송에서 한 사내를 보았습니다. 아마도 SBS의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방영됐던 것으로 기억되는군요. 나이는 예순 한 살이었죠. 그는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를 매일같이 순례하듯 돌아다녔어요. 사람을 찾기 위해서였죠. 찾는 사람은 여자였어요. 나이는 스물 여섯살. 사내는 총각이었지요. 사람들은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 나이가 되도록 결혼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렇게 늙은 사내가 시퍼렇게 젊은 여인네에게 연정을 느낀다는 것을. 그는 대학에서 행정학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았고 그저 도서관에서 시간 보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 삶이 익숙해져서 그 흔한 사랑, 그 흔한 결혼과도 인연이 없이 살았습니다. 그러던 그가, 어느날 버스 정류장에서, 맞아요, 버스 정류장에서, 한 여자를 만났어..
여자 아이들을 꼬시는 남자들의 심리 속된 말로 여자 아이들을 꼬시는 남자들의 심리를 갈파한 찰리 쉐드의 관찰은 흥미롭다. 첫 번째는 '상처입은 비둘기 전술' - 그들은 말한다. "세상은 너무 불공평하고 나빠. 나에게 치유할 수 없는 많은 상처를 입혔어. 너 외에는 나를 친절하고 정당하게 대우한 적이 없어." 한마디로 이들의 전술은 모성 자극 전술이다. 둘째는 '불쌍한 당신 전술' - 이는 첫 번째와 대조적이다. "너는 올바른 사랑을 받지 못했어. 가족, 형제, 선생님, 온 세상이 너를 나쁘게 취급해. 난 그게 마음이 아파." 이런 위로를 받은 여자 아이들은 '걔 처럼 저를 이해해주는 아이는 없었어요'라고 말한다. 셋째는 '모든 사람이 다 그래' 전술 - "세상 사람이 다 그래. 우리만 뒤쳐질 순 없잖아...
나이 탓일까. 요즘 들어 지나간 시간들이 자주 떠오른다. 나에게 지나간 시간이란 학교에서의 세월을 가리킨다. 그리고 학교에서의 세월이란 결국 내가 가르친 아이들에 대한 기억이다. 가만히 되돌아보면 인격적으로 참 훌륭한 아이들도 많았다. 환경심사를 준비한다며 일요일에 혼자 나와 교실벽을 흰 페인트로 칠했던 아이가 떠오른다. 그 아이는 실장도 미화부장도 아니었다. 이른 새벽에 등교해 교무실 선생님들의 모든 책상을 걸레질하던 아이도 떠오른다. 키가 작고 웃음이 많던, 그리고 볼에 주근깨가 귀엽던 아이였다. 그 아이 역시 그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스스로 했었다. 매주 토요일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수돗가에 가 더러운 쓰레기통을 깨끗이 씻어오던 아이도 있었다. 추운 겨울, 대입 원서를 쓰느라 어지러워진 교..
가만히 되돌아보면, 일찍이 어떤 직업에 대해 열렬한 욕구를 가졌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시절, 과학자나 장군이 되고 싶다는 그 흔한 꿈조차 꾸지 못했다. 좀 치기스럽긴 하지만 나는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비로소 꽤나 뜨거운 마음으로 직업의 욕망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은행장과 대통령이었다. 은행장은 돈을 많이 벌어 가난한 사람을 돕고 싶다는 소박한 신앙심에서 출발한 꿈이었는데, 은행장을 부자가 되는 직업이라고 여겼던 짧은 판단도 그렇거니와 그것을 꿈이라고 말하고 다녔던 용기도 지금 생각해 보면 그저 쑥스러울 뿐이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은 당연히 객기였다. 꼬마 아이들이나 입에 올림직한 엉뚱한 대답을 통해 좌중의 엄숙함을 깨트리고 싶은, 청소년 시기 특유의 치기였을 것이다. 내가 비..
메멘토 모리 종종 삶의 교훈을 주는 경구(警句)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때론 뜨겁고 때론 차가운 외침으로 우리의 안일한 가슴에 불을 지핀다. “모두들 세상을 바꾸려 하지만 스스로를 바꾸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톨스토이는 이 짧은 한 마디를 통해 자아성찰 없는 사회개혁의 허구를 갈파한다. 의식과 제도는 늘 함께 개혁되어야 하는 것이다.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가 노래한 송시(訟詩)의 한 구절 중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말도 있다. ‘지금을 잡아라(seize the day)’라는 뜻의 이 라틴어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라고 부추기는 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쓰인다. 고등학교를 단지 대학교에 가기 위한 징검다리 정도로 여기는 작금의 사회 분..
일화 하나 제법 번화한 길을 걷고 있었다. 많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길은 눈으로 뒤덮였고 조무래기들은 쏟아져 나와 눈과 하나로 어울렸다. 눈싸움을 하는 녀석들도 있었고 썰매를 타는 녀석들도 있었다. 나도 기분이 좋았다. 일상과 권태에 찌든 보통 사람에게 눈은 분명 잠시의 축복이다. 그런데 길 한 켠 눈밭에 한 녀석이 넘어져 있었다. 너 댓 살이나 되었을까. 옷차림으로 보아 사내녀석임이 분명한데, 뽀얀 얼굴이나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그리고 아주 깔끔하게 말린 파머머리까지, 마치 설국의 공주처럼 예쁘게 생긴 꼬마였다. 녀석은 눈밭에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녀석이 얼른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귀하게 자란 성장 이력 탓일 거라고 단정지어버렸다. 고생 없이 자란 아이들의 의타적 기질 탓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