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트와 움벨트
처사21
(주디스 콜, 허버트 콜 지음, 사계절출판사)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벌써 오래 전 일이다. 그런데도 그 책에서 보았던 ‘움벨트(Umwelt)’라는 개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다.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에스토니아 출신의 생리학자 야곱 폰 웩스쿨이었다. 그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객관적 환경(Welt)' 이라는 개념으로는 다양한 동물들이 경험하는 세계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움벨트라는 개념을 고안하게 되었는데 이는 이 세계의 모든 생명체가 획일적으로 공유하는 경험이 아니라 개개 생명체가 갖고 있는 고유의 환경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예를 들어 개미와 벌과 인간의 움벨트는 서로 다르다. 개미 세계에서, 활짝 핀 꽃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어쩌면 먹이를 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