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델로 '엔리코 4세'
처사21
피란델로 '엔리코 4세' 〈손동호 외국어대 영문과교수〉 「그 사람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다.도대체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일까.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필자처럼 이런 의문을 품는 사람에게 이탈리아의 노벨상 수상작가 루이지 피란델로의 「엔리코 4세」를 권하고 싶다. 이야기의 시작은 막이 오르는 시점에서 20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작품의 주인공이 청년이었던 그 시절,그를 비롯한 한 무리의 이탈리아 귀족이 각기 역사상의 유명 인물로 분장해 참가하는 가장행렬을 벌인다.주인공은 독일의 하인리히 4세의 전기 및 역사적 배경을 꼼꼼히 연구하고 황제 복장으로 참가한다.그에게는 마틸다라는 짝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다.그런데 여인은 그에게 무관심하였다.이유는 다른 남자가 그녀에게 접근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