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력 향상을 위해

우주와 인류 1. 우주에 진출한 인류 - 1961년 인간이 기계를 타고 하늘을 날기 훨씬 전에 프랑스의 베르느 같은 공상 과학 소설가는 인간이 대기를 나는 것을 넘어서 외계로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여 대중의 상상력과 흥미를 돋구었다. 그러나 20세기 중엽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도 우주 공간을 돌아다닐 수는 없다고 믿었다. 실제적인 문제로서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외계에서 생존을 유지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차 세계 대전 중 일어난 놀라운 기술의 진보가 이런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V-2로켓의 출현이 그것인데 이 로켓은 독일의 베르너 폰 브라운 박사(1912～1977)에 의해 군사적 목적으로 만들어졌던 것이다. 독일의 패전 이후 V-2로켓의 기술은 미국과 소련 양국..

수난의 땅 .팔레스타인 1. 이스라엘의 건국사 유태인의 팔레스타인 침략사 1972년 8월 26일 시작된 제 20회 서독 뮌헨 올림픽이 진행되던 중, 9월 5일 TV의 중계를 지켜보던 세계 각국 국민들을 경악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사건이 터졌다. 검은 복면으로 감싼 무장 게릴라가 올림픽 선수촌을 습격하여 이스라엘 선수 둘을 사살하고 아홉 명을 인질 삼아 경찰과 대치한 것이다. 그들은 '검은 9월단'이라는 가장 과격한 팔레스타인 게릴라 조직의 전사들이었다. 평화의 제전은 순식간에 팔레스타인 아랍 민족과 이스라엘 시온주의자 사이의 격렬한 증오와 투쟁의 무대로 돌변하였다. 게릴라들은 결국 모두 사살되고 말았지만 팔레스타인 문제를 더없이 충격적인 방법으로 인류 앞에 제기하는 데 성공했다. 그에 대하여 이스..

소련의 해체 1939년 8월 23일 스탈린과 히틀러 사이에 체결된 독․소 불가침 조약이 이루어진 지 바로 50년이 지난 1989년 8월 23일 그에 항의하여 발트 3국에서 100만 명에 의한 620km의 인간 사슬이 만들어졌다. 1940년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발트 3국은 차례차례 소비에트 공화국이 되어 소련에 가입했는데, 이것은 최근에 알려진 '조약부속 비밀 의정서'에 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같은 조약 체결이 당시의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 할지라도, 자신들이 모르는 상태에서 민족의 운명이 결정되었다는 것은 좀처럼 승복하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이 '인간 사슬'은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라는 역사적 사건으로 이어진다. 그 후 1990년 1월에는 소련군에 의해..

베트남 전쟁 1.1968년의 베트남전 베트남 전쟁(1964～1975)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1968년의 구정 대공세는 베트남 전쟁사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이었다. 미국은 2차 세계 대전 이래 국제 사회에서 초강대국으로서 스스로는 국제 질서의 주도자로서 힘의 평형과 질서 유지에 책임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미국은 전세계의 약소 국가들이 공산주의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충분히 기만적이며 자국의 이익에 충실한 이기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국제 질서 수호자'로서의 미국의 정책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월남과 라오스는 공산 국가인 월맹의 지원을 받는 반란군(베트콩과 파테트 라오:라오스 애국 전선)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었다...

중앙 정부와 지자체의 마찰 중앙 정부와 지자체간의 정책 마찰이나 지자체 상호간의 반목과 충돌은 예상된 것이긴 하나 요즘처럼 사사건건 대립되다 보면 효율적인 국정 집행이 어려워진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염원해온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은 허울 좋은 그림밖에 안된다. 진보나 개선은 좋은 것이지만 그것을 생활화하는 데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면 환상에 불과한 것이 된다. 30년만에 부활된 지자제(地自制)가 이런 평가를 받지 않도록 모든 당로자(當路者)는 유의해야 할 것이다. 전국 시, 도의회 운영위원장 회의가 내무부의 예산 편성 지침을 무시하고 독자적인 지침을 마련하기로 하자 내무부는 해당 시, 도의 예산 집행을 유보하거나 관련 공무원을 문책하기로 했다. 또 해운항만청은 부산항 4단계 컨테이너 부두 건설 계획이 ..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독재 정치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정치 권력이 위협이나 물리적인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권위, 즉 국민들의 자발적인 복종에 의해 행사되어야 한다. 권위는 정권의 정통성에서 나온다. 정통성은 과거에는 혈통, 전통, 카리스마 등에 의해 형성되었지만 현대에는 공평하게 제정된 법의 절차를 제대로 밟아서 정권이 수립될 때 정통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공평한 법에 따른 공정한 투표에서 국민의 다수표를 획득한 당이나 지도자가 정통성을 부여받는다. 정통성이 있는 정권은 권위, 즉 국민의 자발적인 복종에 의해 권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권력 행사에 있어 마찰이 적을 뿐만 아니라 권력 유지와 행사에 따르는 비용이 적게 된다. 그러나 정통성이 없는 정권은 국민의 자발적인 복종을 기대할..

재산권 재산권은 근대 민법의 3대 원칙 중 사유 재산권 존중의 원칙(소유권 절대의 원칙)에 의하여 각 개인이 가지는 사유 재산권에 대한 절대적 지배권을 인정하여 국가나 타인에 대한 간섭 내지 제한을 배척했지만 자본주의의 모순과 공공 복리 이념의 강조로 수정이 불가피해져서 재산권의 행사는 '공공 복리'에 적합하도록 해야 한다는 재산권에 대한 제한이 생겨나게 되었다. 여기서 논란이 될 수 있는 것은 공공 복리가 과연 어느 정도까지 사유 재산권에 우선하느냐 하는 것이다. 공공 복리와 재산권의 충돌이 있을 경우 어느 것의 재산권의 행사로 인한 이익과 재산권을 제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공익 목적의 달성 중 어느 것이 더 크냐에 따라 공공 복리가 우선될 수도 있고 사유 재산권의 보호가 우선될 수도 있을 것이다. ..

경제 발전과 분배의 문제 자본주의 경제는 역사상 그 어떤 경제 체제보다도 더 큰 물질적 풍요를 인류에게 가져다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예전이 더 살기 좋았다고 생각한다. 비록 넉넉하지는 못했어도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었던 옛날이 차라리 나았다는 것이다. 왜 이런 역설적 상황이 등장하게 되는 것일까? 이것은 분배의 문제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흔히 분배의 문제라 하면 소득 분배만을 생각하기 쉬우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사회 전구성원이 사회로부터 얻을 수 있고 얻어야 하는 분배의 대상은 비단 소득뿐만 아니라 구성원이 노동으로부터 얻은 만족, 사회적 지위와 위신, 소비를 누릴 수 있는 능력, 정치 권력 또는 의사 결정에의 참여 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수단과 능력을 폭넓게..

문명의 위기와 극복 과제 오늘날 인류는 이성을 통한 합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탁월한 능력과 자유를 가지고 경이적으로 과학 문명을 발달시켜왔다. 그러나 한편으로 인간은 인간 스스로의 지능으로 이룩한 과학 문명의 성과에 도취되고 자만하여 과도하게 물질적 욕망 충족에만 탐닉하는 부작용 또한 겪게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는 동안 인간 본래의 모습인 존엄한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었고 사회는 수많은 사회악과 흉악 범죄로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인간의 고등한 지능과 자유는 고통의 멍에가 되었고 저주받는 죄성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과 특권을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여 선하게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만을 추구하여 역용하고 악용한 데서 온 자업자득 때문이다. 앞으로 인간의 과학 문명은..

문명 충돌보다 문명간의 대화 시작돼야 인간이 이룩한 물질 문명에 대한 자각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그에 대한 분석과 대안의 글들이 학계에서 쏟아지고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학자가 '문명 충돌론'으로 유명한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새뮤얼 헌팅턴이다. 그는 현재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문명간의 문화 갈등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문명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의 논리는 지금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국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지금의 세계화라는 추세 속에서 국경을 초월한 상품, 자본, 기술, 아이디어의 교류를 확대시키고, 세계 공동의 문제를 다루기 위한 표준 행동 규범과 규칙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국적이 다른 기업간의 합병으로 형성..

전통의 두 측면 전통(傳統)은 어느 국가, 어느 사회에서나 두 가지 측면을 갖게 된다. 즉, 전통은 한 민족, 한 사회가 적극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발판이 될 수 있으며, 또한 발전을 가로막는 멍에가 될 수도 있다. 전통에는 우선 보수(保守)의 요구가 들어 있으므로 때로는 애매함과 비합리성, 받아들이기 힘든 무지몽매함 등이 전통이란 너울을 쓰고 보수를 강요하기도 한다. 그 때 전통(傳統)은 진보(進步)의 적(敵)이 된다. 전통을 발전의 걸림돌로 생각하는 사람은 전통의 개념을 인습(因習)과 혼동하여 인습이란 말의 동의어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전통은 우선 인습과 구별되어야 한다. 전통과 인습은 모두 과거로부터 내려온 것이다. 따라서 그 구별이 쉽지 않지만 두 가지는 엄격히 구별되어야 한다. 전통은 현재의 문화..

전통 문화로서의 미신, 그리고 징크스 묘자리를 잘 쓰면 자손이 번창한다든지, 이사할 때 날을 가려하지 않으면 좋지 못한 일이 생긴다든지 하는 미신들이 우리 주변에는 수없이 많다. 그런 미신은 우리가 20세기 초에 개화를 열망하던 당시에는 개혁해야 할 후진적인 특성으로 지식인의 공격의 대상이었다. 징크스는 훨씬 뒤에, 주로 운동 경기가 대중화되면서, 생긴 말이지만 현상 자체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미신은 대개 죽음이나 병과 같은 것에 대한 공포에 토대를 두고 있다. 대부분의 미신은 불운이나 병액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출산시에 금줄은 단다든지 부적이나 엄나무 등을 다는 습관도 이런 병액이나 악귀를 쫓기 위한 것이다. 미신 중에는 어떤 소망을 이루기 위한, 다시 말해서 공포와는 관련이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