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소외와 도덕의 위기
처사21
노동의 소외 인간은 자연을 변화시키고 주조하는 가운데서 자기의 능력을 사용하는 것을 배우고, 도구를 만들어내는 기술과 창조성을 발전시킨다. 지난날 수공업 시대에는 사람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보람을 느꼈고 자기가 만들어내는 상품에서도 즐거움을 느끼면서 노동을 했다. 노동은 어떤 소명을 지닌 천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기계화, 자동화된 현대 사회에서의 대량 생산을 골간으로 하는 체제에서 이와 같은 노동의 의미와 기능은 근본적으로 변화하였다. 노동자는 기계의 곁에서 기계가 하는 일에 시중을 들어주는 시녀의 지위로 전락했고, 혹시 새로운 기계에 밀려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되었다. 인간이 기계의 주인이 아니라 기계가 인간의 주인이 되어 버린 것이다. 노동은 이제 돈벌이의 수단 이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