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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과학과 역사는 어떤 면에서 상호보완적인가?

by 처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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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과학과 역사는 어떤 면에서 상호보완적인가?

 

 : 현대 세계에는 두 가지의 위대한 지적인 힘이 있다. 과학과 역사가 그것이다. 그것들은 종종 서로 상반되는 듯 보이나, 실은 근본적으로 상호 보완적이다. 현대 과학은, 고대 과학과는 달리, 목적론을 회피한다. 즉 물질의 운동을 인과법칙에 따라서만 규정한다. 따라서 현대 과학은 원칙적으로 우리에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며 혹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말해줄 수 없다. 역사가 답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물음이다.

 

물론 역사만이 이러한 물음에 답하진 않는다. 예를 들어 경험론은 자연권에서, 합리론은 이성적 신학에서 이러한 답변을 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다른 형태의 사유들은 다양한 형태의 역사적 이해의 침투를 견디어 낼 수 없다. 그것들에는 역사가 스며들어 있다. 우리는, 비록 과학적 사유에 물들어 있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진리, 역사에 관한 판단, 역사적 원인, 혹은 역사에서의 뿌리 등에 관해 묻고 있는 것이다.

 

고대사회에서 인간성과 인간의 제도에 대한 사색은 시(혹은 신화)와 철학의 시계 안에서 이루어졌다. 이 양자는 단지 인간만이 아니라 인간과 우주를 이해하려 했으며 그로써 우주론적 계급질서 안에서 인간의 목적과 의무를 확립하려 노력했다. 우리 시대에 이러한 과제는 역사가 떠맡았다.

 

오늘날 역사의 본질과 근거에 관한 논쟁은 이데올로기적 혁명적 성격을 갖게 되었다. 2차 대전은 역사의 본질에 관한 피비린내나는 투쟁이었다. 국제적 긴장은 이 문제에 관한 갈등의 결과이다. 그러나 많은 논쟁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사유와 우리의 인생에 역사가 끼치는 영향력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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