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보양식 문화를 문화 상대주의 입장에서 말하라.
by 처사212002월드컵을 앞두고 서양의 일부 동물 보호 단체가 우리의 개고기 문화에 대하여 비난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문화 상대주의 입장에서 피력해 보시오.
▶답 : 우리 나라 사람이라고 모두가 보신탕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식도락 문화에 대해 비난을 하는 서양 사람 자신들도 입장이 그리 떳떳하지는 않다. 실제로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는 거위간과 말고기를 식탁에 올리는 프랑스의 음식 문화를 동물을 학대하는 야만행위로 규정하며 프랑스를 비난한 적이 있다. 한국의 보신탕 문화를 야만 행위로 매도하며 동물 보호를 부르짖던 프랑스가 거꾸로 동물 학대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 것이다.
어떤 문화든지 세계 어디서나 공통적인 속성, 즉 보편성과 그 문화가 존재하는 시간 및 공간에 따라 특수한 속성, 즉 특수성을 동시에 갖기 마련이다. 따라서, 어떤 문화 현상을 이해하려면, 자기 민족 문화의 테두리 내에서 규정되었던 시각과 법칙을 다른 민족 문화에까지 섣불리 적용하려고 해서는 곤란하다. 시간과 공간에 따른 특수성을 고려한 바탕 위에서 문화를 이해하려는 방식이 문화 상대주의적 관점이다.
우선 서양 사람들은 한국에서의 개의 의미를 자기들 방식으로만 이해하려는 잘못이 비판받아야 한다. 그들은 '인간의 가장 가까운 친구'인 개를 식용으로 먹을 수 있느냐고 질겁하지만 우리의 문화는 개를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서양에서는 개가 대체로 애완용으로 길러지고 있는 반면에, 한국에서는 개가 집 지키는 용도와 식용을 겸한 가축의 하나로 의도적으로 길러지는 차이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서양의 동물 보호주의 정신을 무조건 배격하자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못 먹고사는 데 동물 보호가 무어냐?'는 식의 비아냥은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자민족중심주의로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다. 다만 개를, 그것도 다른 개가 보는 앞에서 잔인하게 죽이는 행위는 적절히 변경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비판받아야 할 것으로는 자국 문화를 남의 나라에 강권하려는 문화 제국주의적 발상이다. 우리의 보신탕 문화도 특수성을 존중한 바탕 위에서 이루어지는 충고나 모범이어야지 획일주의적인 압력이어서는 안 된다. 문화 제국주의적 발상에 보신탕 문화를 척결해 가려는 서양 동물 보호주의자들의 행동은 문제가 해결되기 보다는 각 민족사이에 쓸데없는 대립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블로그의 정보
국어독서창고
처사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