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 '아Q정전'
처사21
루쉰 '아Q정전' 〈이찬규 중앙대학교 국문과 교수〉 역사적 집단적 존재로서의 인간 인간은 역사적 존재다.역사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나 먼저 나아가는 자들은 그 수레바퀴에 깔려 죽게 되며,바퀴와 함께 구르지 않고 떨어져 뒤에 남는 자들은 바퀴의 먼지에 휩싸여 질식하게 된다.이것이 인간이 지내온 고난의 역사며,앞으로도 이 역사의 수레바퀴는 악착같이 매달려 있는 군상을 끌고 어디론가 굴러갈 것이다. `아Q정전'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한 인간,더군다나 남들에게 우쭐대고 싶어하지만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인간이 자신의 왜소함과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걸어갈 수밖에 없는 삶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고통을 이겨내려거든 현실을 직시하라 루쉰은 `아Q'의 성격을 통해 대부분의 인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