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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절해라

by 처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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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절해라

 

부처

좋은 친구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겉으로는 원수진 사람 같으면서도 속으로는 부드러운 뜻이 있는 이요 직접 대해서는 바른말을 하지만 없는데서는 칭찬해주는 이며 병들어 수척했을 때 걱정을 덜어주는 이며 가난하고 미천한 이를 도와 부귀하게 하려는 이니라

부처님이 왕사국 계산에 계실 적이었다.

그때에 어떤 부자집 아들 시가라월이라는 이가 있었다 하루는 일찍 일어나서 머리를 빗고 목욕한 뒤에 새옷을 입고 동쪽으로 네 번 절하고 남쪽을 향해서도 네 번 절하고 또 서쪽으로 네 번 절하며 북쪽을 향해서도 절을 네번 하고 하늘을 쳐다보고 네 번 절을 하며 땅을 보고도 네 번을 절을 하고 있었다 이때 마침 부처님께서 그 나라에 가서 걸식을 하시다가 멀리서 이 광경을 보시고 그 집에 가서 물으셨다

“ 너는 무엇 때문에 여섯 방향을 향하여 절을 하느냐? 또 무슨 법에 따라서 그렇게 하느냐?

“저의 아버님께서는 살아 계실 적에 제게 “내가 죽거든 여섯 방향으로 향하여 절하라”고 분부하셨사온데 무슨 법에 따르는 것인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감히 어기지를 못하여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이 말을 듣고 나서 또 말씀하셨다.,

너의 아버지가 여섯 방향을 향해 절을 하라 한 것은 몸으로 절하라는 뜻이 아니니라

이 말씀을 듣은 시가라월이 끊어 앉아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저를 위하여 여섯 방향을 향하여 절하라는 뜻을 해석하여 주십시오

부처님이 그를 어여삐 여겨 말씀해 주셨다

잘 듣고 마음 속에 깊이 새겨 두어라 잘사는 사람이나 총명한 사람 가운데 네 가지 계를 잘 지녀서 범하지 않는 이는 이세상에서 뭇사람의 존경을 받게 되어 죽어서도 천상에 가서 다시 나게 되느니라 네 가지 계하는 것은 첫째 온갖 생명을 죽이지 않는 것이며 둘째는 도둑질을 하지않는 것이요 셋째는 남의 부자를 탐내지 않는 것이며 넷째는 거짓말이나 이간질하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며 탐욕과 음란한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들을 절제하고 그런 마음에 이끌리지 않는 것이니라

이 네 가지를 절제하지 못하는 이는 나쁜 소문이 날로 불어날 것이니 마치 보름을 지난달에 빛이 밝아져서 보름에 이르러서는 빛이 제일 밝은 것과 같으니라

또 여섯 가지일 때문에 돈과 재산이 날로 줄어드나니 그 여섯가지 가운데 첫째는 술마시기를 좋아하는 것이요 둘째는 도박을 즐기는 것이며 셋째는 초저녁에 자고 늦게 일어 나는 것이요 넷째는 손님 청하기를 좋아하고 또 남이 청하기를 바라는 것이며 다섯째는 나쁜 친구들과 사귀기를 좋아하는 것이며 여섯째는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기는 것등이니라

먼저 말한 네가지의 나쁜 것을 범하고 또 이 여섯가지를 저지르면 착한 행동을 방해하고 또 살림살이를 돌보지 않음이 되므로 돈과 재산이 점점 줄어들게 되나니 여섯 방향을 향하여 절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부처님은 다시 말씀을 계속하셨다

친구중에서도 나쁜 벗이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속으로는 원망하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친한 척하는 것이요 둘째는 얼굴을 맞대고 있을때는 칭찬을 하고 돌아서면 험담을 하는 이며 셋째는 위급한 일이 있을 때는 그 사람 앞에서는 근심 걱정을 하는 체하고 돌아가서는 기뻐하는 일며 넷째는 겉으로는 친한 체 하면서 속으로는 원망하고 모략하는 이 등이니라

이와 반대로 좋은 친구에도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겉으로는 원수진 사람 같으면서도 속으로는 부드러운 뜻이 있는 이요 둘째는 직접 대해서는 바른말을 하지만 없는데서는 오히려 칭찬해주는 이요 셋째는 병들어 수척했을 때는 그를 위하여 관청의 부역을 대신하여 걱정을 덜어주는 이며 넷째는 가난하고 미천한 이를 보더라도 모른체 하지않고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그를 도와 부귀하게 하려고 하는 이니라

또 나쁜 친구에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바른 말로 깨우쳐 주기가 어려우니 착한 일을 하라고 일러주어도 일부러 나쁜 사람만을 따라 다니는 이요 둘째는 술 잘 먹는사람과 벗하지 말라고 일러 주어도 일부러 술 좋아하는 사람과 어울리는 이며 셋째는 분수를 지켜 사람노릇을 잘하라고 타일러도 짐짓 쓸데없는 짓만을 하는 이요 넷째는 언제나 생각하여 잊는 적이 없는 이니라

또 좋은 벗에는 네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관리에게 쫓기는 몸이 되었을 때는 얼른 숨겨 두었다가 다음에 그 일을 잘 해결해주는 이요 둘째는 병환이 있으면 잘 보살펴 간호해주는 이며 셋째는 벗이 죽으면 염습하여 장사 지내는데 잘 돌보는 이요

 

넷째는 벗이 죽은 뒤라도 계속해서 그 집을 도와 주고 염려해주는 이니라

또 좋은 친구에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가 있나니라 첫째는 싸우려 하면 말리어 주는 이요 둘째는 나쁜 벗 과 어울리려 하면 그렇지 못하게 타이르는 이며 셋째는 살림살이에 무관심할 적엔 잘 돌보도록 권고해주는 이며 넷째는 성현의 도를 좋아하지 않으면 가르쳐서 믿고 기쁘게 해 주는 이니라

 

나쁜 친구에도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조금만 건드려도 성을 벌컥 내는 이요 둘째는 급한 일이 있어 심부름을 시켜도 잘 듣지 않는 이요 셋째는 남이 급한일을 당하면 피해 숨어버리는 이요 넷째는 남이 죽는 것을 보고도 못 본 척 하고 거들떠 보지 않는 친구이니라

위에 말한 벗중에서 좋은 이를 가리어 따르고 나쁜이는 멀리하라 좋은 친구와 어울리면 부처의 도를 이루기가 쉬우리라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부처님은 시라가월에게 여섯 방향으로 절하는 뜻을 설명하셨다

동방을 향하여 절하는 것은 말하자면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것과 같으니 마땅히 다섯 가지의 할 일이 있느니라 첫째는 살림살이할 생각을 하는 것이며 둘째는 일찍 일어나 하인들을 지시해서 제때에 식사를 하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부모에게 걱정을 끼쳐드리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언제나 부모의 큰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부모가 병환이 나시면 곧 염려하여 의사를 불러다 치료해드리는 것이다

부모도 역시 자식을 돌보는 데 다섯가지의 할 일이 있으니 첫째는 언제나 나쁜 짓을 버리고 좋은 일을 하는 것이며 둘째는 학업을 가르쳐 닦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경전과 계율을 지니게 하는 것이며 넷째는 일찍 장가들이는 것이며 다섯째는 재산을 맡겨주는 것이다

남방을 향하여 절을 하는 것은 제자가 스승을 섬기는 것과 같으니 마땅히 할일이 다섯가지가 있나니라 첫째는 공경하고 어렵게 여기는 것이요 둘째는 은혜를 잊지 않은 것이며 셋째는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요 넷째는 생각하기를 싫어하지 낳는 것이며 다섯째는 받들어 칭찬해드리는것이다

 

스승이 제자를 가르치는 데도 또 다섯가지 할 일이 있으니 첫째는 빨리 알아 깨닫게 해주는 것이며 둘째는 다른 이의 제자보다 우수하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기억하여

 

잊지않게 해주는 것이며 냇째는 온갖 의심과 어려운 문제를 다 풀어 주는 것이며 다섯째는 지혜가 스승보다 뛰어나게 하는 것이다

서방을 향해 절을 하는 것은 말하자면 아내가 남편을 섬기는 것과 같으니 여기에 다섯가지의 할 일이 있다 첫째는 남편이 밖에서 들어오거든 들어와서 맞이하는 것이며 둘째는 남편이 밖에 나가 돌아오지 않거든 밥을 지어놓고 집안을 말끔히 치어놓은 것이며 셋째는 딴 남자에게 한눈을 팔지 않는 것이며 넷째는 언제나 남편의 말씀을 듣는 것이며 다섯째는 남편이 곤히 잠을 자거든 방안을 정돈한 뒤 누울 것 이니라

남편이 아내를 상대하는 데에도 다섯가지 있으니 첫째는 드나들 적에 늘 아내에게 인사하는 것이며 둘째는 때를 맞추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대주는 것이며 셋째는 금은 구슬 따위로 몸을 치장하게 하는 것이며 넷째는 집안에 소용되는 것을 모두 맡기어 쓰게 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밖에 첩을 두어 딴살림을 차리지 않는 것이다

북방을 향하여 절하는 것은 말하자면 친척과 친구사이를 뜻하는 것이니 여기에도 다섯가지의 지킬 것이 있다 첫째는 죄를 짓는 것을 보거든 남안 보는 데서 조용하게 타일러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못하게 하는 이요 둘째는 급한 일이 있으면 달려가서 도와주는 것이며 셋째는 비밀을 남에게 누설하지 않는 것이며 넷째는 서로 공경하고 어렵게 대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갖고 있는 물건을 다소간 나누어 쓰는 것이다

땅을 향하여 절하는 것은 말하자면 상전이 종이나 하인을 대하는 것과 같으니 여기에도 지킬 일이 다섯가지가 있다 첫째는 때를 맞추어 음식과 의복을 주는 것이고 둘째는 병이 나면 의사를 따로 청하여 치료 해주는 것이며 셋째는 상전의 물건을 아끼어 함부로 버리거나 남에게 주지 않는 것이며 넷째는 상전이 출입할 적에 전송하고 마중나가는 것이며 다섯째는 상전의 휼륭함을 자랑하고 나쁜점은 말하지 않는 것이니라

하늘을 향해 절하는 것은 말하자면 사문이나 도사를 섬기는 것과 같으니 여기에 마땅히 할 일이 다섯가지가 있느니라 첫째는 착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며 둘째는 좋은 말을 가리어 함께 말하는 것이며 셋째는 몸으로 존경하는 것이며 넷째는 존경하고 사모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사문과 도사는 사람가운데 휼륭한 분이므로 받들어 섬기고 세상을 벗어나서 사는 법을 물을 것이니라

사문과 도사는 여섯가지로 일반에게 대하니 첫째는 보시를 가르쳐 아끼고 탐내지 않게 하는 것이며 둘째는 계율을 지니라고 가르쳐 색을 범하지 않게 하는 것이며 셋째는 욕됨을 참는 일을 가르쳐 분하고 성내지 않게 하는 것이요, 넷째는 정진을 가르쳐 게으르거나 거만하지 않게 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마음 통일하게 하는 법을 가르쳐 게을리하게 하지 않게 하는 것이요 여섯째는 지혜로움을 가르쳐 어리석지 않게 하는 것 등이니라

사문이나 도사는 사람들을 깨우쳐 나쁜짓을 버리고 좋은 짓을 하게 하며 바른길을 보여 주니 은혜가 부모보다 크니라 이렇게 실행하면 네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여섯방향으로 절하라 고 한 뜻을 알게되니라 어찌 부자 되지 못할 것을 걱정하겠느냐


시가라월은 이러한 말씀을 듣고 곧 다섯가지 계를 받고 한 뒤에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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