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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 정확한 문장쓰기

by 처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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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문장 쓰기

 

 

논술은 역시 글쓰기이니만큼, 글쓰기가 갖추어야 할 형식적 요건을 철저히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문장의 정확도, 올바른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은 국어를 얼마나 정확하고 숙련되게 구사하느냐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에, 논술을 채점하는 이들에게도 기본적인 점검 사항이 된다. 그리고 가능하면 정성스럽고 깨끗한 글씨를 연습해 두는 것이 좋다. 형식적 요건들이라 하여 소홀히 하지 말고 완벽하게 대비해야 한다.

 

 

Ⅰ. 정확한 문장

 

문장의 정확도는 글쓰는 이의 사고와 정확도와 논리성과 비례하기 마련이다. 논술은 문예문과 근본적으로 다른 글이기 때문에 딱딱하고 건조한 느낌을 주더라도 표현 규칙에 맞는 정확한 문장을 써야 한다. 여기서는 학생이나 일반인들이 쉽게 저지르는 잘못된 표현 사례들을 살펴봄으로써 정확한 표현 기법을 익히도록 한다.

 

1. 문과 비문

정확한 문장-문이란 일반적인 문법 규칙을 제대로 지킨 문장을 말한다. 그리고 비문법적 문장을 비문(非文)이라 한다. 우리가 자신의 의사를 말로써 표현할 때에는 비문법적 요소가 간과되는 수가 많지만 글을 쓸 때에는 그 흔적이 지울 수 없이 드러나는 법이므로 비문법적 요소는 채점 위원들이 반드시 유의하기 마련이다.

 

1) 문 성분의 결여와 불필요한 성분

문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문의 필수 성분이 빠지거나 불필요한 성분이 들어 있어 자연스럽지 못한 비문을 구사하는 경우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범하는 오류이다.

다음 예문들을 살펴 보자.

 

민속놀이를 우리 조상들은 즐겼으나, 서구 문물의 도래와 더불어 사라져 버리기 시작했다.

인간은 자연에 복종도 하며, 지배도 하고 살아가야 한다.

이 작품은 작가의 직접 경험이 그대로 이 소설에 반영되어 있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명리보다는 오직 국가 민족을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이 많은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런 문장들을 보았을 때 정확한 표현에 예민한 사람들은 무언가 어색하다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었으리라 본다.

먼저 예문 의 경우, 이 문장은 로 연결된 복합문이다. 이 복합문의 선행문과 후행문은 각각 서술어의 성격이 다르다. 즉 선행문의 즐겼으나란 서술어는 민속놀이를이란 목적어를 필요로 하지만, 후행문의 사라지다란 서술어는 그런 목적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사라지다는 자동사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어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예문은 민속놀이를이란 선행문의 목적어를 그대로 후행문의 주어로 삼고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이 문장이 제대로 된 문이 되기 위해서는 후행문에 그것은 (전통 민속놀이는)’이란 주어를 삽입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글을 보면 이처럼 있어야 할 주어를 빼먹는 사람이 자주 발견되는데 각별히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의 경우 후행문의 지배란 명사는 타동성을 지닌 명사이기 때문에 목적어를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그것을(자연을) 지배도 하며 살아야 한다로 고치는 것이 옳다. 그렇지 않으면 자연에 지배도 하며 살아야 한다라는 문장 꼴이 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이 소설에서가 부사어로서 중복이 되어 있다. 필요 없는 성분이 개입해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이 작품에는으로 고치고 뒤의 부사어는 빼는 것이 좋다.

 

는 불필요한 주어가 하나 더 들어가 있는 경우이다. ‘일하다많다의 주어는 다같이 젊은 사람이기 때문에 앞의 젊은 사람을 생략하고 뒤의 사람이젊은 사람이로 고쳐 주면 자연스러운 문장이 된다.

 

2) 호응 관계의 잘못

문을 이루는 각 요소는 서로 문법적인 관계를 유지해야만 정확한 문장이 되는데 문장 요소들간의 호응 관계가 맞지 않아 비문이 되는 경우 또한 빈번한 사례이다.

 

할아버지께서는 돈이 많이 계시므로 여행을 자주 간다.

아뢸 말씀은 다름이 아니오라, 발표회에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과 같은 문장을 쓰는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존대 어법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끔 저지를 수 있는 실수이다. 이 문장은 존대문의 구문 요소 사이의 호응 관계가 일치되지 않는 문장이다. ‘을 높일 필요는 없으므로 계시므로란 존대어는 필요 없다.

 

단지 할아버지의 존재 자체를 존대하는 의미에서 계시므로있으시므로로 고치는 것이 옳다. 그리고 마지막의 간다는 할아버지를 높이는 것이므로 당연히 가신다로 고쳐야 하겠다.

 

의 경우는 주어에 대한 체언 서술어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호응 관계를 이루지 못하여 비문이 되어 있다. , 이 문장의 주어는 말씀은인데 여기에 호응하는 서술어가 나타나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문장대로라면 말씀은……주시기 바랍니다란 엉뚱한 호응 관계가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문장이 바로 되려면 후행문을 참석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또는 참석해 주시기를 바라는 것입니다로 바꾸어야 한다.

 

3) 의미론적으로 모순된 문

비록 구문 성분 간의 제관계가 잘 이루어져 있는 문이라 하더라도 그 문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의 어휘적 의미 사이에 모순이 있으면 그 문에 대한 올바른 의미 해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문은 비문이 되고 만다.

 

그 노처녀와 홀아비는 드디어 이혼을 하고 말았다.

일본의 대중문화를 지금 당장 유입하자는 것은 성급한 행동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누구나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사회제도로서 교육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아마도 과 같은 문장을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노처녀가 결혼하지 않은 나이 많은 여자이며 홀아비란 전에는 아내가 있었으나 지금은 혼자 살고 있는 남자를 가리킨다는 의미 정도는 누구나 알겠기에 말이다. 그러나 이런 실수를 웃고 넘기지 못하는 것은 꽤 많은 사람들이 그 개념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낱말을 함부로 구사함으로써 비문을 만들어 놓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번 이하의 문장은 학생들의 글에서 실례를 뽑아 본 것이다. 우선 (2)문장에서 유입이란 단어는 물이나 공기 따위가 흘러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이 단어는 자동사적 성격을 지닌 명사이므로 유입하다란 동사로는 성립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단어는 보통 유입되다로 많이 쓰인다. 그리고 이 단어는 문맥의 성격상 수입하는 것은이나 수용하는 것은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 옳다. 일본의 대중문화가 흘러 들어오는 것이 성급한 행동이라고 말해서야 문장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의 행동이란 단어도 잘못 쓰였다. 일본의 대중문화를 수입하자는 것은 말로 하는 주장이지 행위가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이 단어도 주장이나 처사란 어휘로 바꾸어 주는 것이 좋다.

 

은 사람이 태어나서 누구나 가르침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실시해야 할 것은 교육이지 교육제도가 아니란 것을 간과하고 있는 문장이다. 이 역시 어휘의 개념을 제대로 알고 구사한 문장이 아니다. 이 문장을 제대로 고치려면 따라서 제도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로 해야 한다. 제도란 으레 사회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란 어휘도 필요 없는 것이다.

이처럼 의미론적으로 모순된 문장을 쓰는 것은 결국 글쓰는 이의 어휘력 부족에서 말미암는 것이므로 수시로 사전을 들쳐 보아 정확한 낱말의 의미를 학습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일이다. 사전은 외국어 공부에만 필요한 것은 아닌 것이다.

 

4) 비문은 아니나 중의적 의미 해석이 가능한 경우

구조상으로나 의미상 비문은 아니지만 그 의미 해석이 일정하지 않은 모호성을 띤 문장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문장 역시 정확한 문장 구사에서는 용납될 수가 없다.

 

김선배는 영수와 철수를 때려 주었다.

이 분이 홍길동이라는 소설을 쓰는 사람입니다.

일본 대중문화를 수입하자는 문제를 다시 재론할 필요는 없다.

허송 세월을 다 보내고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

 

은 김선배가 영수와 함께 힘을 합쳐 철수를 때려 주었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 둘을 김선배 혼자 때려 주었다는 것인지 해석의 모호성을 초래할 수 있는 문장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김선배는다음에 쉼표(,)를 넣든지, ‘영수와다음에 함께라는 부사를 넣든지 해야 할 것이다.

 

는 소설의 작가가 홍길동인지 소설 제목이 홍길동인지 불분명한 문장이다. 만약 작가 이름이 홍길동이라면 이 분이 홍길동이라는 소설가입니다.’, 소설 제목이 홍길동이라면 소설, 홍길동을 쓰는 사람으로 명백히 표현하여 오해의 소지를 처음부터 없애 주는 것이 좋다.

 

재론이란 어휘 자체가 이미 다시 논한다의 의미를 띠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내 용의 말이 불필요하게 중복되어 있다. ‘다시를 없애야 한다.

 

역시 허송의 보내다란 말이 중복되어 있으니, ‘세월을 허송하고나 또는 긴 세 월을 헛되이 다 보내고등으로 고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 된다.

 

2. 기타, 유의해야 할 사항들

이 항목에서는 논술문을 쓸 때 기술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을 간략히 언급해 두고자 한다.

 

1) ‘이러한, ’이런‘, ’그러한등의 지시관형사를 남발하지 말라. 막연하고 상투적인 지시관형사를 남발하는 것은 문장력의 미숙성을 드러내는 꼴이 된다.

 

2) 구어체 표현을 피하라. 논술문은 논리적인 글인 만큼 문어체 표현이 바람직하다. 학생들이 쓰는 논술문 중에는 어쩜(어쩌면)’, ‘아님(아니면)’, ‘그럼(그러면)’ 등과 같이 구어체형의 접속사를 써서 논술이 유지해야 할 수준을 떨어뜨리는 경우들이 꽤 있다. 또 같은 맥락에서 상스러운 비어나 속어를 동원하는 것도 금물임은 물론이다.

 

3) 종결어미의 활용을 다채롭게 해야 한다. ‘~것이다를 너무 자주 쓴다든지 ‘~이다등으로만 한결같이 문장을 끝내지 말고 변화를 주어 문장을 마감하는 것이 좋다.

 

4)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논술은 문예문이 아니다. 화려한 수식을 하거나 주장이 명백히 드러나지 않는 수필 형식의 글은 논술문으로서는 불합격이다. 오히려 딱딱하고 건조한 느낌을 줄 정도로 전문적이고 논리적인 글이 논술문임을 명심해야겠다.

 

 

 

Ⅱ. 맞춤법, 띄어쓰기

 

글을 써내려 갈 때 정확한 맞춤법을 모르거나 띄어쓰기 규칙을 몰라 난감했던 경우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 항목은 그러한 경우에 도움을 주기 위한 항목이다. 특히 혼동하기 쉬운 경우를 중심으로 정리했으므로 요긴하게 활용하기 바란다.

 

1. 맞춤법

논술을 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맞춤법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잘 틀리지 않는 것을 실제 경험을 통해 확인한 바 있다. 유의해야 할 몇 가지 사례만 제시하도록 하겠다.

 

1) 종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 ‘-로 소리 나는 경우가 있어도 로 적는다.

[] 이것은 책이오. 이리로 오시오. 이것은 책이 아니오.

 

2) 그러나 어미 뒤에 덧붙는 조사 ‘-‘-로 적는다.

[] 읽어요, 참으리요, 좋지요 등.

 

3)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쓴다.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 나뭇가지, 모깃불, 바닷가, 조갯살, 아랫집, 선짓국 등.

두 음절로 된 다음 한자어.

[]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횟수 등.

 

4) 어간의 끝 음절 가 아주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

 

5) 부사의 끝 음절이 분명히 ‘-로만 나는 것은 ‘-로 적고 로 나는 것은 ‘-로 적는다.

(1) ‘로만 나는 것

[] 깨끗이, 고이, 일일이, 틈틈이, 겹겹이, 따뜻이, 번거로이, 의젓이, 가까이

(2) ‘, 로 나는 것

[] 솔직히, 가만히, 쓸쓸히, 고요히, 도저히.

 

2. 띄어쓰기

띄어쓰기는 각별히 신경이 쓰이는 분야라 할 수 있는데 우리 한글은 띄어쓰기 규칙이 꽤 까다로워 특별히 이 분야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면 누구라도 틀릴 소지가 많은 것이 띄어쓰기이다. 그러므로 완벽한 띄어쓰기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그런 만큼 채점 위원들도 띄어쓰기에는 어느 정도 융통성을 둘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물론 기본적인 것은 알아두어야 한다. 아래에, 틀리기 쉬운 부분을 중심으로 예시해 둔다.

 

1)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

[] 꽃이, 꽃마저, 꽃밖에, 꽃에서부터, 꽃으로만, 꽃처럼, 어디까지나, 웃고만.

 

2)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

[] 아는 것이 힘이다. 나도 할 수 있다. 먹을 만큼 먹어라. 네가 뜻한 바를 알겠다. 그가 떠난 지가 오래다. 그가 올 줄 몰랐다. 그럴 뿐 아니라, 올 리가 없다.

 

3)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쓴다.

[] 한 개, 차 한 대, 금 서 돈, 소 한 마리, 옷 한 벌, 열 살, 연필 한 자루, 집 한 채, 신 두 켤레, 북어 한 쾌.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어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다.

[] 두시 삼십분 오초, 제일과, 삼학년, 육층, 1995410, 80

 

4) 수를 적을 적에는 단위로 띄어 쓴다.

[]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팔.

 

5) 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적에 쓰이는 다음의 말들은 띄어 쓴다.

[] 국장 겸 과장, 열 내지 스물, 교사 및 학생, 책상, 걸상 등()이 있다.

 

6)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

[] 꺼져 간다(꺼져간다), 깨뜨려 버리다(깨뜨려버리다), 될 법하다(될법하다), 할 만하다(할만하다), 올 성싶다(올성싶다), 아는 척한다(아는척한다)

 

7) 성명 이외의 고유명사는 단어별로 띄어씀을 원칙으로 하되 단위별로 띄어 쓸 수 있다.

[] 대한 중학교(대한중학교), 한국 대학교 사법 대학(한국대학교 사범대학)

 

 

Ⅲ. 원고지 사용법

 

1. 원고지 사용할 때의 주의 사항

1) 문단이 새로 시작되는 곳은 언제나 첫칸을 비운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할 때도 새로운 문단을 시작하는 부분이니만큼 첫칸을 비워야 한다. 첫칸은 문단을 새로 시작할 때 외에는 절대로 비울 일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2) 모든 문자는 한 칸에 한자씩 씀이 원칙이다.

그러나 부호(-,)나 알파벳 문자, 긴 숫자 등은 융통성 있게 칸을 더 잡거나 한 칸에 두 자씩을 써도 무방하다.

 

3) 행의 맨 끝에 띄울 칸이 없을 때는 띄는 표( )를 지른다.

 

2. 교정 부호와 사용법

실제 대학별 고사에서 논술을 작성할 때는 정해진 짧은 시간 안에 완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원고지 작성법을 알고서도 실수할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주의해야 할 것은 논술을 다 작성한 후에는 반드시 퇴고(원고 교정)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틀린 것을 그냥 제출하는 것보다는 교정을 한 것이 훨씬 더 점수를 얻는 방법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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