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관련 읽기 자료2 - 2008년 서울대 모의 논술 대비
by 처사21논술관련 읽기 자료2 - 2008년 서울대 모의 논술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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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의 탄생’이라는 부제가 붙은 푸코의 <감시와 처벌>(1975)은 좁은 의미에서는 형벌의 이론과 제도에 대한 저자의 역사적 성찰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이 책은 근대적 감옥의 출현과 함께 도입된 규율, 훈련, 교정, 관찰 등의 방법이 감옥 밖의 사회에서 어떻게 권력의 기술로 작용해 왔는지를 치밀하게 규명한 책이다.
푸코는 ‘부르주아에 대항하는 프롤레타리아의 계급투쟁’이라는 마르크스주의적 관점과는 다르게 ‘근대세계와 인간 착취의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해 권력의 문제를 제기하였다. 이전에 그의 작업은 광기에 대한 이성 중심 사회의 탄압(<광기의 역사>), 에피스테메 혹은 인식구조의 시대적 변화(<말과 사물>), 병원과 의학의 사회사(<진료소의 탄생>) 등을 주제로 한 것이었는데 <감시와 처벌>에 이르러서는 권력의 정체와 구조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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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읽기자료 |
『감시와 처벌』이 핵심적으로 다루는 주제는 말 그대로 ‘국가 혹은 조직이 행했던 처벌의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고 발전하고 있는가?’입니다. 첫 장에서 언급한 공개 처형은 전근대적 처벌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국왕을 살해하려다 실패한 살인미수범이자 대역죄인을 처형하고자 국가는 광장에 큰 처형대를 세우고, 형 집행일시를 시민들에게 알려줍니다. 처형 당일 모여든 시민들에게 국가는 죄인의 죄명을 알려주고, 살을 찢고 내장을 들어내는 참혹한 장면을 고스란히 공개합니다.
이런 방법은 국민에게 권력에 대한 공포를 심어줄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었습니다. 국민은 죄에 대한 가혹한 처벌을 직접 눈앞에서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되고, 죄인이 받은 고통을 간접 체험하여 감히 법과 제도를 어기기 어렵도록 심리적 압박을 받게 됩니다. 그랬기에 근대 이전의 형벌은 갈수록 가혹해졌고, 대중에게도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그러나 근대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처벌 방식은 공개에서 비공개로 돌아섭니다. 인권 개념이 발달하면서 과거 죄인에 대해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공포의 대상이었던 처벌 방식은 매우 유순한 형태로 변화하는데, 그것이 바로 ‘감금’으로 대표되는 징역 방식입니다.
이 처벌은 처벌 그 자체에 비중을 두기보다, 교도소(矯導所)라는 말이 뜻하는 그대로 죄인의 ‘교화’에 비중을 둡니다. 함무라비 법전의 시대처럼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법리 대신 죄인을 교화하여 사회에 재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우선시하는 사회가 되었고, 이는 처벌보다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하면서 처벌의 방식을 바꿉니다.
푸코는 이러한 변화를 다르게 읽습니다. 공개 처형이 감금과 교화로 바뀐 것은 일반적으로 논의되는 것처럼 인권 개념의 신장 덕분이 아니라, 단지 권력이 사회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자 새로운 통제 도구를 개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푸코가 드는 예는 역시 역사 속의 기록입니다. 공개 처형을 통한 공포 정치가 중심이었던 시절의 말엽에 한 공개처형장에서 극적인 상황이 발생합니다. 반역죄를 지고 처형장에 끌려나온 한 범죄자에 대해 예전과 다름없이 가혹한 처벌을 시행하자, 군중의 반응이 공포심이 아닌 동정심으로 나타난 사례를 푸코는 보여줍니다. 시장, 길드 등을 통해 과거보다 대중의 정보 교류가 활성화되고 지식이 상대적으로 보편화하면서 대중은 처벌에서 공포심을 얻기보다는 그 참혹함을 받아들임으로써 오히려 권력에 대해 적개심을 갖게 되고, 이러한 변화는 결국 공개 처형의 방식이 원하던 목적인 ‘공포를 통한 통제’를 이룰 수 없는 상황을 낳았다는 것입니다.
근대 이후의 권력은 그래서, 푸코의 표현에 의하면 ‘분리’를 선택합니다. 공개처형이 대중의 혐오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에 이제 처벌은 대중이 보지 못하는 은밀한 곳에서 진행됩니다. 그것도 대중이 전혀 혐오를 느끼지 않도록 ‘범죄자를 교화하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새사람을 만들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범죄를 제거한다.’라는 새로운 논리를 세웁니다.
이는 지식의 발전에 힘입은 결과라고 푸코는 설명합니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정립된 수학, 인쇄술 등 기술의 발전을 통해 근대 권력은 정보와 지식을 정리하고 재편하는 힘을 얻습니다. 과거에는 범죄자를 모아 놓으면 전혀 통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러한 근대적 지식체계를 활용하면 범죄자 집단은 집단이 아니라 번호를 하나하나 매겨 놓은 범죄자 개인의 군집에 불과합니다. 집단보다 훨씬 통제가 쉬운 개개인을 권력이 상대하는 형국이 된 것입니다.
단순히 범죄와 처벌의 분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는 근대 사회에 구축된 여러 조직에 모두 광범위하게 적용된다는 것이 푸코의 이야기입니다. 학교는 학생에게 학번을 주고 각각의 학년과 반을 갈라 책임자(담임교사)하에 교실에 수용하고, 군대는 개개인에게 군번을 붙여 관리합니다. 병원, 감옥도 모두 마찬가지 방식입니다.
이러한 분리 이후에 권력은 훈육이라는 기법을 사용합니다. 각각의 제도에 맞게 개개인을 길러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권력은 개개인을 측정하고, 기준을 세워 그 기준에 맞도록 개개인을 바꿉니다. 성명과 번호, 가족관계에서 시작해서 학업성적, 기술숙련도, 반사회적 성향 등 개인의 모든 기록을 신상명세서라는 한 장의 문서에 총 정리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관리자는 제도가 원하는 기준을 제시하여 개개인을 훈련하고, 기준에 부합하면 상을, 미진하면 처벌을 줍니다.
근대적인 조직 관리 방식이 들어서면서, 처벌은 이제 집단 공포심 유발의 기능이 아니라 아예 개개인을 조직에 맞는 사람으로 길러내는 새로운 형태로 자리매김합니다. 푸코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새로운 처벌의 시대가 오히려 과거보다 더 잔혹할 수도 있음을 은연중에 내비칩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학교와 감옥이 다르지 않다’라는 설명을 해줌으로써 학생들을 수감자로 만들어 버리는 화법을 구사합니다.
조지 오웰의 『1984』 ‘빅 브라더’는 푸코의 감시와 처벌 개념이 미래에 나타날 수 있는 극단적인 상징입니다. 빅 브라더는 모든 정보를 손에 쥐고 대중을 개인 단위로 통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회 조직을 유지해 나가는 개념입니다. 푸코는 근대 이후 형성된 현대사회의 개인이 모두 이러한 조직적 감시와 처벌의 체계 속에 살며, 이른바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는 근대 이후의 세계가 개인의 영역에 어떻게 침투해 들어오는지를 설명합니다.
▣ 출처 : http://blog.naver.com/shi_jung_e/20034256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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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00자 내외로 요약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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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생각할 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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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 지도 자료 ▣ |
3. 300자 내외로 요약하기
[예시 개요]
1. 신체에 가해지는 형벌은 구체제(舊體制)에서 행해지는 통제수단이 되는 것
2. 신체에 대한 징벌은 군주나 지배자, 혹은 권력을 가진 자들이 정치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권력 행사의 주요한 매체
3. 영혼은 처벌, 감시, 교화, 통제되는 사람들에 의해 항구적으로 생산됨
4. 육체에 가해지는 미시적 권력
5. 근대에 이르면서 모든 감옥을 통해서 신체에 가해지는 ’정신/권력‘을 통한 권력 행사가 미시권력으로 작용함
6. 감옥에서 행해지는 신체에 대한 규율․통제․훈육․재교육․교화 등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미시권력이 어떻게 행사되는가를 보여줌
[요약 예시]
푸코는 그의 권력이론에서 고전사회에서의 신체에 대한 권력이 규율과 감시를 통해 현대에서는 정신에 미치게 되었다고 말한다. 감시를 통한 정신의 개조는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더욱 심화된다. 메스미디어와 대중매체가 발달함으로써 도처에서 감시 기제들이 발달해 정신을 개조하고 있다. 푸코에게서 이러한 감시가 가능하게 된 것은 벤담의 원형감옥(Panopticon)의 모델을 통해서 계속 만들어진 원형감옥을 통해서 감시인의 적은 수에도 죄수들의 일률적 통제가 가능했음을 보여준다. 미시적인 즉 신체에 가해지는 권력과 더불어 더욱 세분화된 권력의 정신을 지배하는 메커니즘이 존재하게 되었다.
4. 생각할 거리
이성과 합리로 대변되는 근대 이후의 사회가 과연 그처럼 이성적인가?
[예시 답안]
이성과 합리는 어찌 보면 조직의 효율이라는 목표아래 구성된 것이지 절대 이성과 합리 그 자체를 위한 게 아닐 수 있다. 푸코 자신도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적하거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듯 이는 매우 불명확 것일 수 있으며, 그 지적 자체는 사회구조아래에서 살아가는 개인에게는 자신의 삶이 진정한 삶인지 한번 돌아볼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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