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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는 높은 곳에 오르지 않는다

by 처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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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마저도
경쟁하는 사람들이 있다

 

 

경주.


높은 바위 꼭대기에서
조각하다 중단된 부처의 얼굴을 보았다. 

얼굴만 겨우 조각된 부처를 보았다. 

누구였을까. 
저렇게 위험한 곳에 부처의 얼굴을 새기려 했던 사람은. 

신심(?)의 극치였을까, 
욕망(?)의 극치였을까. 

경주에서 
조각하다가 중단된 부처의 얼굴을 보았다. 

저 조각을 완성시키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라도 조각가가 저 높은 바위에서 작업을 하다가 떨어진 건 아니었을까. 

부처는 높은 곳에 혹은 위험한 곳에만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의 욕망이 부처를 높은 곳으로 혹은 위험한 곳으로 끌고 올라간 것일까. 

타인의 욕망이 나의 욕망을 따라오지 못하도록. 
욕망마저도 경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때 이미 부처는 부처가 아니다

 

© belart84,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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