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인간
by 처사21환경과 인간
인간과 자연 환경
인간과 환경과의 관계는 다음 그림과 같이 서로 주고받으며 복잡, 다양하다. 여기서는 특히 인간에게 주는 영향이 큰 요인을 몇 개 뽑아서 그 예를 들어서 이해를 돕고자 한다.
1)인간과 식생
환경에 대한 인간의 영향을 고려할 때, 우선 식생부터 살펴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다른 어떤 환경 요소보다 식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기 때문이다. 인간이 식생에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토양 변질, 기후 변화, 지형 형성 과정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으며 자연 하수의 질과 양에도 그 영향은 심각하다. 하멜(Hamel)과 단스로우(Dansereau)는 원시 상태에서 점차 멀어짐에 따라 나타나게 되는 인간의 간섭의 정도에 따라 다음과 같이 5개 유형의 서식지로 구분하였다.
㉠ 인간 활동이 없는 곳에서 발달된 자연 서식지(natural habitats)
㉡ 간헐적인 그러나 불완전한 교란-예를 들면 삼림 벌채, 산불, 자연 초지의 비집약적 목축-에 의해 변형되고 훼손된 서식지(degraded habitats)
㉢ 교란이 지속되어 왔으나 인위적인 식생 대체가 없는 파괴된 서식지(ruderal habitats)
㉣ 식물의 인위적인 도입으로 완전히 교란된 경작된 서식지(cultivated habitats)
㉤ 온실 재배의 경우처럼 인간에 의해 식물의 기후 및 토양 환경이 변형된 인공 서식지(artificial habitats) 등이다.
2)인간과 기후
인간이 지구상에 나타난 후 3백여 만 년이 지나는 동안에 세계의 기후가 빈번하게 그리고 폭넓게 변동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때 변화의 규모는 인간에 의한 간섭과는 전적으로 무관하다. 기후는 현재까지 변화해 왔으며, 또한 현재에도 변화하고 있다. 이는 다양하게 구분할 수 있는 시간 간격에 여러 가지 상이한 자연적 요인들이 광범위하게 작용하여 왔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증가하고 기술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지난 세기이래 나타난 세계 기후의 변화에 있어서 인간이 중요한 변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분명하나, 관찰된 변화가 과연 자연의 힘보다 인간의 영향에 의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아직도 어려운 문제이다. 만약 인간을 하나의 요인으로 간주할 수 있다면, 이것은 특히 대기의 구성과 육지에 미친 인간의 무의식적인 영향 때문일 것이다.
기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인간의 역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중요한 내용으로는 CO₂외에 SO₂먼지 입자 등에 의한 대기 온도 변화, 화석 연료 연소에 따른 열에너지의 배출, 식생의 정도에 따른 알베도의 변화, 삼림, 호수 등에 의한 기후 변화 등 다양하다. 한편 인간은 인공 강우 및 그밖에 인위적으로 기후를 조절하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하여 왔다. 이상에서 기후에 미친 인간의 영향에 관하여 어떤 일반적인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첫째, 인간이 지표 특성을 변화시켜 미기후적인 수준에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으며, 어떤 경우 의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둘째, 인간은 개별 도시 정도의 규모에 있어 주로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환경에 심각한 변화를 야기시키고 있다. 보다 더 큰 규모(지역 내지 지구 전체)의 경우 인간이 미친 영향의 범위 및 방향에 대해서도 수많은 논란이 대두되나, 이 정도의 규모에서 인간의 영향이란 대개 무의식적으로 발생한 것들이다.
3)인간과 지형
지형 및 그 형성 영역에 미친 인간의 영향은 아주 광범위하다. 예를 들어 광업에 의해 흙더미가 쌓이고 연못(ponds)이 만들어지거나. 농업에 의해 단구나 고랑이 만들어진다거나, 교통 수단에 의해 절단(cutting)과 수로의 제방 등이 만들어지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즉 지형을 이루는 데 관여하지 않은 인간의 활동이란 거의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몇몇의 경우 직접적인 인공 영역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이 경우 형태와 요인이 보다 뚜렷하며 의도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적어도 간접적인 인공 영역에 의해 형성된 지형에는 새로운 영역이나 자연적 영역의 가속화와 같은 작용이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지형을 인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즉 이것은 인간의 기술 혁신에 의해 우연히 발행한 환경 변화의 결과이다. 자연 식생 피복의 제거-벌채, 산불, 목축-결과로 인간은 침식과 퇴적을 가속화시켰다. 간혹 우곡 체계(gully system)와 같이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지형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에 틀림없다.
인간은 다른 간접적인 영역에 의해 지반 침식 현상을 야기시키며 산사태와 같은 사면 이동, 심지어는 지진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 여러 영역들의 효과 및 현상과 다른 영역들간의 관련성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간이 고의적으로 그리고 직접적으로 지형을 변화시키기도 하는데 그 결과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한다. 흔한 예로 비용을 많이 들여 훌륭한 공학적 기법으로 해안 침식을 줄이려는 인간의 노력이 침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오히려 약화시키기도 한다.
4)인간과 토양
인간은 토양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채 토양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또한 토양은 인간의 자원 중에서 가장 빈약하고 가장 훼손되기 쉬운 것 중의 하나이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인간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아왔다. 자연적인 토양이란 여러 요인들의 산물이다.
인간이 야기시킨 매우 중요한 토양 변화 중에는 토양의 염류황화나 라테라이트화에 의한 화학적 변화, 치밀화에 의한 다양한 구조적 변화, 배수 효과․이탄늪의 발달 요인 등의 일부 수리학적인 변화 그리고 상당히 중요한 토양 침식 등이 있다.
인간과 인공 환경
인간이 만든 인공 환경은 수없이 많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댐의 건설을 들 수 있다. 댐은 약 5000년 전 이집트에서 만들어진 것이 기록에 전하는 최초의 것이며, 그후 관개수를 이용하고 홍수를 막으며 또한 발전을 하고 용수원을 확보하기 위하여 이 방법이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대개의 댐은 하천 유량을 조절한다는 자신의 임무를 달성하고 있고 수 백만 명의 생존, 복지, 고용이라는 댐 건설 목표를 성공리에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예견했든 그렇지 않았든 간에 댐 건설로 인해 일련의 환경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그 예로는 지반 침하, 지진 발생, 생물 서식지의 이동 및 확산, 토양 염류의 증가, 지하수면의 변화에 의한 사면 불안전 침수 등이 대표적이다.
또 세계의 몇몇 큰 강들 옆에는 현재 대규모의 제방이 있는데 나일강은 1000㎞ 이상, 황하는 700㎞, 베트남의 레드강은 1,400㎞, 미시시피강의 계곡에서는 4,500㎞이상 하천을 따라 제방이 구축되어 있다. 댐과 마찬가지로 제방이나 이와 관련된 구조물 역시 의도한 대로의 목적을 이루기도 하지만 종종 환경 문제를 야기시키고 불이익을 오래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제방에 의해 홍수가 범람원에 넘쳐 흘러들지 못하고 제방이 불투수성인 경우 제방으로 물이 스며들지 못해 범람원의 자연적인 저수량이 줄어든다. 마찬가지로 지류의 물흐름을 제한한다. 게다가 홍수가 지나간 후 파괴된 제방의 하류쪽 범람원에 잠겨 있는 물이 다시 하도로 배수되기 어려워 홍수를 줄이려고 만든 제방이 오히려 홍수 문제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인간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1)인간에 의한 호수 수위의 변화
비록 자연적인 기후 변화의 결과로부터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구분해낸다는 것은 항상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인간에 의해 하천 체계가 달라짐에 따라 호수 수위가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장기간에 걸쳐 특별히 수위 변화가 기록되어 있는 호수 유역 분지가 있다. 이 호수의 수위가 줄어든다는 사실은 1800년에 답사를 한 독일의 위대한 지리학자 훔볼트에게는 충격적이었다. 그는 수위를 해발 422m호 관측했으며, 그 이전의 기록으로는 1727년 만자노가 관측한 426m이었다. 1968년의 수위는 약 405m로, 약 240년 동안 21m가량 낮아졌다. 훔볼트는 인간에 의한 삼림 황폐에서 이러한 수위 하강의 원인을 찾았는데, 또 다른 요인으로 관개를 위한 용수 이용을 지적했다. 이처럼 수위가 현저하게 낮아짐에 따라 호수에서 오리노코강으로 유출이 중단되었다. 그 결과 염도가 급증하여 2세기반 전에 비해 8배에 이르게 되었다. 그밖에도 소련의 카스피해와 아조프해도 유사한 결과를 가져왔다.
2)삼림 벌목과 수질 오염
식생의 제거는 하천 유황(流況) 및 하천 수온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유수의 화학 성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삼림 내에는 막대한 양의 영양 염류가 식생을 통해 순환되고 있으며 또 어떤 경우(특히 열대 우림)에는 식생 자체가 영양 염류의 최대 저장소의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생이 제거된다면 영양염류의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중요한 영양염류의 저장소가 파괴된다. 한편 이렇게 유리된 영양염류는 농작물의 생장에 이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농식 농업 경작자는 이러한 사실을 이용하여 벌목하고 화입(火入)한 후 첫 해에는 많은 수확을 얻게 된다. 하지만 상당량의 영양 염류가 토양으로부터 용탈되어 결국 용해 하중(discoverd load)의 형태로 하천에 유입된다. 이렇게 증가된 용해하중은 부영양화, 토양의 염류와 그리고 생활 용수의 수질 악화 등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낳게 된다.
3)목축과 환경 문제
세계의 여러 초지들은 북미의 들소나 동부 아프리카의 많은 사냥 동물과 같은 야생 동물의 오랜 서식지였다. 그러나 목축 경제의 도입으로 초지의 특성이나 생산성이 달라지게 되었다. 방목은 야생 목초지의 생산성을 증대시킨다. 예를 들면 동물이 풀을 뜯어먹을 경우 식물의 생장을 촉진시킨다. 그리고 경제성이 있는 아프리카산 목초인 Themeda triandra와 같은 종(種)은 거친 나무 줄기를 제거하면 즙이 많은 싹이 돋아난다. 마찬가지로 어떤 식물 종의 씨는 가축의 소화 기관 속을 통해 배설되어 효과적으로 산포되며, 성장에 유리한 배설물의 묘상에 정착되거나, 밟혀서 토양 표면 아래에 묻히게 된다. 더욱이 소화된 목초 배설물은 질소 순환을 변형시켜, 목축이 이루어지고 있는 목초지는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질소가 더 풍부해진다. 또한 불과 마찬가지로 목축으로 인해, 식물 군락이 확산되고 성장 적기가 증가하며 종이 더욱 다양해진다.
반면에 지나친 목축은 해롭다. 건조한 상태에서 지나치게 짓밟히게 되면, 토양 입자와 낙엽퇴의 크기가 작아져서 풍식 과정을 받게 된다. 토양 표면이 짓밟히게 되면 수분 침투력이 감소되고 그 결과 토양의 퇴적과 침식이 가속화된다. 지나친 목축은 식물을 죽이거나 광합성 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밖에도 동물에 밟힐 경우 상하기 쉬운 식물이나 동물이 즐겨 찾는 식물이 경쟁에서 제외되고, 동물에 의해 쉽게 손상되지 않으며 보통 동물이 먹지 않는 종이 확산된다. 미국 서부에서는 독이 있는 식물이 나타났다.
인구 증가․경제 발전․기술 개발과 환경 문제 그리고 인간의 환경관
━ 환경 문제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구 증가, 경제 발전, 기술 개발의 문제는 실제로 몇 개의 문제로 설명할 일은 아니다. 환경 문제 자체를 총체적 개념에서 해결해야 하듯이 이들 문제들은 서로 관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경제 발전과 기술 개발로 생산성이 증대되어 부양력이 증가함에 따라 인구가 크게 늘어날 수가 있고, 인구가 증가하면 다시 경제 발전과 기술 개발로 생산을 크게 늘려야 한다. 여기서 증가된 인구가 소비하는 물질의 방출과 경제 발전을 위해 여러 생산 시설을 가동시키고, 자원 이용을 증대시키는 데 따른 환경 오염의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가 선진국과 개발 도상국 간에는 상당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 인구의 약 5%인 미국은 세계 석유의 33%와 금속의 36%를 소비한다. 만약 세계 모든 국가가 미국인과 비교되는 수준으로 그들의 자원 소비를 증가시킨다면 세계 금속 생산은 수백 배를 늘여야 한다. 미국 산업체에서 생산된 금속의 약 반은 비교적 짧은 시기 내에 고체 폐기물이 되며 나머지 약 반은 폐기물이 되기 전 혹은 대기 및 수질 오염으로 영향을 주기 전 수년 동안 순환으로 남게 된다. 이 중 아주 작은 양만이 재순환되고 재사용 된다.
이러한 정상 상태의 도달을 위하여 몇 가지 유형의 사업과 기술이 필요한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① 공해 조절 ② 재순환 ③ 가능한 오래 유지될 상품의 디자인과 생산 ④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의학적 연구 ⑤ 짧게 순환하는 정규 먹이 사슬에 도움을 주는 농업 방식 ⑥ 에너지 이용 효율의 개선 ⑦ 자원 개발 ⑧ 태양과 융합 에너지 ⑨ 평화적인 인간 행위나 상호 작용에 대한 심리학과 사회학 등이 있다.
━ 인간의 환경관
우리는 환경에 대해 낙관론적 견해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첫째 최근에 와서 국가나 개인을 막론하고 윤리적 측면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으로써 어떤 방향으로든지 어려운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고, 둘째 진정한 국가 목표로 환경 문제를 다룰 시기가 곧 도래할 것이다. 셋째 지금까지 어떤 점이 잘못되어 왔는가를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모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넷째 희망을 갖는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한편 생태적 위기에 대한 환경 인지(Environment awareness)의 4단계가 있는데,
첫째는 공해의 징후를 발견하는 단계이다.
둘째는 과도한 공해가 나타나는 시기로 인구와 1인당 소비, 환경 영향 등이 작용하여 생태계 교란과 공해를 유발한다.
셋째는 물리적․사회적․경제적․정치적 요소의 복잡한 혼합으로서 문제를 보는 우주선 지구(spaceship earth)의 견해이다. 모든 것은 그 밖의 모든 것과 연결되고, 우리가 할 일은 모조-전체론적 세계관(pseudo-holistic world view)으로부터 모든 것을 통제함으로써 우주선이 통제되고 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는 물리적․사회적․경제적․정치적 요소의 복잡한 혼합체로서 문제를 보는 것으로서 지탱할 수 있는 지구(sustainable earth)의 견해이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며 우리가 할 일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협동 관계에 의해 안정성, 모호함, 다양성 그리고 인간의 자유와 권위를 보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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