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실업자가 안되려면
by 처사21
21세기 실업자 안되려면 '지식근로자' 여야 한다 디지털 시대인 21세기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러나 21세기에는 상황이 완전히 바뀐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힘은 기술혁신, 특히 정보통신기술의 광범위한 확산과 급속한 발전이다. 디지털 시대에는 인터넷 따위의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이 소비자의 요구를 바로 알 수 있고, 소비자들도 다양한 상품정보를 바로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상품을 싸게 많이 생산하는 것보다는 소비자의 욕구를 얼마나 잘 상품에 반영하는지가 매우 중요해진다.
요즘 기업들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만들고자 여러 종류의 상품을 조금씩 만들어내고 있다. 기업조직도 사장 밑에 임원, 그 밑에 간부사원, 그 밑에 일반사원이 있는 피라미드형 조직에서, 사장 밑에 각각 고유한 업무를 담당하는 팀들이 다수 존재하는 수평적 조직으로 변하고 있다. 소비자의 기호가 수시로 바뀌는데다 기술혁신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의사결정을 신속히 내려야 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순간 조직도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새 기술이나 상품을 다른 기업이 흉내낼 수 있게 하는 속도 역시 빠르게 한다. 기업으로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이나 기술을 개발하면서, 이를 다른 기업이 흉내내기 어렵게 만들어야 계속 성장할 수 있다. 21세기는 그야말로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는데도 급급한 시대다.
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인력 역시 바뀌고 있다. 노동자들은 이제 정보의 수집 및 활용능력이 뛰어나고, 경영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정신적 작업을 주로 수행하면서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창조해 내고, 이를 이용해 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새로운 노동자가 바로 `지식근로자'이다.
지식근로자란 정보를 나름대로 해석하고, 이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노동자를 가리킨다. 이들을 다른 노동자들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기업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지니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이다. 지식근로자란 상품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생산할 수 있는지를 아는 노동자이다. 그리고 기업경쟁력 향상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이고, 그 일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를 아는 노동자이다.
지식근로자가 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한마디로 실업자가 되기 쉬워진다. 뿐만 아니라 실업자가 된 이후에는 다시 취업하지 못하고 장기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생산기술 및 사회의 변화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기 때문이다. 지식근로자가 되느냐의 여부는 단지 취업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지식근로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미국 제조업자협의회(NAM)가 제시하는 지식근로자의 필요조건 5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컴퓨터와 친구가 되어야 한다. 둘째, 개선과 새로운 기량개발에 대한 의지가 필요하다. 셋째, '어떻게' 해야 되는가 뿐만 아니라 '왜' 해야 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넷째, 강력한 대인관계 능력이 필요하다. 다섯째, 기업가정신을 가져야 한다.
이런 조건의 의미는 명확하다. 첫째와 넷째 조건은 지식의 원천인 정보를 얻고, 이를 이용해 지식을 익히는 데 중요한 자질이다. 이미 컴퓨터는 현대인에게 정보를 획득하는 가장 주요한 원천이 됐다. 정보를 가공하고 해석하는 데 있어서도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이다. 대인관계가 좋으면 다른 사람과 지식을 공유하기 쉽다. 이는 단순히 다른 사람이 지니고 있는 지식을 획득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지식의 결합을 통해 전혀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바탕이 될 수 있다.
둘째 조건은 지식근로자의 가장 핵심적인 조건이다. 아무리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기업경쟁력 제고나 부가가치 증대를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면 지식근로자라고 할 수 없다. 또한 끊임없이 변화하는 경제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지식과 기능을 익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식근로자가 되기 위해서는 평생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와 다섯째 조건은 지식근로자란 스스로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다. 지식근로자란 누가 시켜서 지식을 익히고 이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파악하면서 이를 추진하는 노동자인 것이다. 당신은 지식근로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실업자가 될 것인가? 21세기가 묻고 있다.
홍성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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