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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르기 위해

by 처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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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는데 
갑자기 풀섶에서 터져나오는 거친 푸드덕 소리. 
얼른 돌아보니 꿩 한 마리 날아 오르지 못하고 풀섶에서 허우적댄다.

어디 다친걸까 한참을 쳐다보는데
꿩은 여전히 날아오르지 못하고  허우적대기만 한다.

문득 독수리가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활주로(어느 정도의 공간)가 필요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독수리는 참새나 벌새처럼 몸집이 작지 않은 탓이다.

 

© brock222, 출처 Unsplash



우리는 쉽게 비상을 말하지만 
비상을 위해서는 만족시켜야 할 조건이 있다.
 
튼튼한 날개를 갖거나
날개에 힘찬 에너지를 공급하거나
부력을 끌어올릴 공간을 준비하거나
아니면 몸집을 줄이거나.


헬리콥터가 그렇게 큰 소리를 내며 힘겹게 스스로를 들어 올리는 것은 
수직으로 날아오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독수리는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날아오르지 못한다. 
독수리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독수리의 몸집은 크고 날개는 날렵하지 못하다.
그래서 이륙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공간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비상의 자유를 찬탄하기 전에, 비상의 자유를 격려하기 전에
비상을 위한 가열찬 몸짓을 잊어서는 안된다. 
소모되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와 고투를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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