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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가치

by 처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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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전 날, 
우리반 아이들에게 말했다. 

“어젯밤 꿈에 우리 반이 1등에서 3등으로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 

일부 아이들이 킥킥거렸다. 
일부 아이들은 멀뚱멀뚱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들은 나의 꿈 이야기를 의심하는 게 분명했다.
나는 꿈이야기를 했지만
아이들은 꿈이야기의 의도를 생각하는 듯 했다.

시험 기간이므로 놀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의도로 왜곡(?)한 것이다.

 



나의 겉은 진지했으나 나의 속은 당황하고 있었다.
내 진실 혹은 사실이 대상에게 가 닿지 못한 것이다.
대상에게 닿지 못한 언어는 어지럽고 민망하다.

어젰밤 꿈을 꾸었다.
하지만 그것을 증명할 순 없었다.
증명할 수 없는 것을 의심받았을 때의 씁쓸함을 느끼며, 
증명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선, 좀더 신중히 발언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새삼 믿음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본다.
성경이 믿음에 대해 '보지 못하는 것들(증명할 수 없는 것들)의 증거라'고 말한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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