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회와 글쓰기
by 처사21정보화 사회와 글쓰기
글쓰기란
글은 체험(體驗)이다. 글은 체험을 꾸려가고 체험을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글쓰기는 어느 여건에서나 체험을 정리한 것을 바탕으로 무엇인가 창조하는 행위이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글쓰기를 통해 생각을 창조하고 나아가 행동을 창조하고자 한다. 정보화 사회에서의 글쓰기도 이러한 보편성의 예외일 수는 없다.
새로운 의사 소통(意思疏通) 체계
우리는 지금 지식과 정보의 축적과 전달에 있어서 중대한 변화가 진행중인 시대에 살고 있다. 전자 기술 공학의 발달로 비약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정보화 사회는 인간 경험을 보존하고 소통하는 기존의 방식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전자 매체를 중심으로 한 의사 소통의 새로운 체계가 성립되면서 우리는 여태까지 기존의 지식과 소통을 목적으로 사용해온 기술적, 문화적 매체들이 그 효용을 잃어 가는 것을 느낀다.
전자 매체를 통한 문화적 변동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문자 기록과 출판을 기초로 한 근대 문화의 궁극적인 몰락을 내다보는 사람들도 있다. 한 예로 종이로 만들어진 책이 없어질 거라고 예견하는 사람들이 나올 정도이다.
정보화 사회(情報化社會)에서의 글쓰기의 위치
전자 매체의 발전이 인간 문화에 어떤 변화를 초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변화의 성격과 정도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 문제이다.
그것이 근대적인 문자 문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그로 인해 문자를 매개로 한 모든 인간 활동과 문화가 갑자기 쓸모 없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문자 활동이 정보화의 수단으로서 종래에 가졌던 효용은 부분적으로 약화되겠지만 그 나름대로 변화하는 새로운 체계에서 다른 영역으로 남아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온당하다.
인간 문화(人間文化)의 기반인 글쓰기
문자 활동(文字活動), 좁은 의미로는 글쓰기는 오랜 세월 동안 인간 문화의 기반을 이루어 왔다. 문화라는 단어가 글월 문을 포함하고 있는 데서도 느낄 수 있다. 인간은 문자를 통해서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고 그것들을 전수하고 발전시키는 가운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왔다. 문자화된 경험과 지식을 통해서 인간은 자신이 속한 세계를 스스로 구성하고 변화시키는 법을 배웠다. 이런 점들이 다른 생물학적 종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더욱 더 큰 효용(效用)을 발휘하는 글쓰기
정보화 사회가 문화 전반적인 영역을 장악하고 있는 지금 글쓰기를 통한 자기 성찰(自己省察)과 정체성 발견이 더욱더 필요하다. 전자 매체는 지식이나 정보의 전달에 신속함과 정확함을 주었다. 그리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양의 지식이나 양을 전달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런 힘을 통해 사람들 사이의 의사 소통을 전세계적 범위로 확장시켰다는 의의가 있다. 이러한 전자 매체의 힘은 인간 문화 전체를 새롭게 조직할 잠재력을 가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의 창의적인 삶 자체를 대신해주지는 못한다. 글쓰기는 여기에서 효용을 발휘한다.
전자적 소통 체계에서는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만들어져도 사고력과 창의력이 특출한 사람까지 저절로 길러지지 않는다. 미래의 사회도 탁월한 사고력과 창의력을 가진 사람들이 주도할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문자를 매개로 한 창의적인 활동인 글쓰기는 더욱더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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