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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 '방법서설'

by 처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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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 '방법서설'

(96.3.22, 한국일보)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은 근대 사회과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고 넘어가야 할 책이다. 이 책에서 출발한 연역적 합리주의는 영국 철학자 베이컨에서 시작된 귀납적 경험주의와 함께 근대 과학방법론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방법서설'1부는 '양식은 이 세상에서 만인에게 공통된 것'이라는 유명한 말로 시작된다. 이어 데카르트는 자신이 학교에서 배운 진리들이 사실상 오류 투성이였다는 점을 적시하면서 누구나 인정하는 공리만이 진정한 진리로서의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부에서는 독일의 어느 허름한 여인숙에서 자신의 학문적 좌우명으로 정한 과학적 방법론이 소개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의심할 수 있는 데까지 의심한 후 명백하고 분명한 것이 아니면 진리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내용이다. 이와함께 *복잡한 문제는 단순한 것으로 분류하라 *사상은 가장 단순한 것부터 복잡한 것의 순서로 배열하라 *추리의 연쇄에 그릇된 연결이 없는지 반복해서 확인하라는 등의 방법론도 서술된다.

 

3부에서는 과학적 방법론에 의해 진리가 도출되기까지 임시적으로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 것인가에 대해 설명한다. 데카르트는 여기서 잠정적 행동 방침으로 자기 나라의 법률과 종교를 받아들이고 온건한 중도를 지키라고 조언한다.

 

이 책의 4부에는 데카르트가 새로운 이론에 대해 억압적인 프랑스에서, 학문적 분위기가 자유로운 네덜란드로 이주한 뒤 완성한 형이상학 철학을 전개한다. 그는 여기서 모든 것을 회의한 뒤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명제에 도달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스스로 이같은 과정을 거친 뒤 회의하는 자신이라는 존재만은 절대 의심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위대한 기본명제를 도출한다. 데카르트는 이로부터 '정신이 육체에 우선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또 '기계적 자연계와는 별도로 신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믿음도 갖게 된다.

 

5부에는 자연과 우주를 마치 시계와 같은 체계로 이해하는 그의 기계론적 세계관이 집약돼 있으며 마지막 6부에는 인간이 자연의 주인이며 소유자라는 사고가 제시돼 있다.

 

데카르트의 합리론은 근대사상의 골격을 형성했지만 철학적 태도가 지나치게 관념적이서 당대 경험론자들은 물론 후대학자들에게도 많은 공격을 받았다. 또한 그의 기계론적 자연관과 자연개조론 역시 현대에 와서는 생태주의와 문명위기론의 주된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어판으로는 90년 삼성출판사가 내놓은 책이 현재 시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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