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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by 처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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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95.12.15, 한국)

 

성경과 그리스신화가 서양문명의 이해를 위한 필독서라면 논어는 동양문명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고전이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젊은이들이 삶의 지침이 될 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했을 때 망설임없이 논어를 권했다고 한다.

 

원나라이래 과거시험의 기본교재로 채택돼 선비들의 책상머리에 늘 놓이게 됐고, 노자의 도덕경과 더불어 동양의 정신문화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친 고전으로 자연스럽게 자리잡았다.

 

공자와 제자들이 주고 받은 말을 정리한 논어는 공자(BC552~479)가 죽은 후 그의 제자 2세대가 펴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자는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이자 유교의 개조. 이름은 구였고, 공자의 자는 존칭이다. 노나라에서 태어나 창고관리등 하급관직으로 일하면서 학문에 정진, 54세에 이르러서는 노나라의 대사구(최고재판관)의 자리에 올랐다. 그 뒤 자신의 이상정치를 믿고 뒷받침 해줄 군주를 찾아 14년간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그러나 어느 군주도 그를 받아주질 않자 69세때 노나라로 돌아와 정치의 꿈을 접고 제자교육에만 전념했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는 정치적으로는 대혼란기였으나 사상적으로는 제자백가의 황금시대였다. 이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학파가 공자가 창시하고 맹자와 순자가 살찌운 유가였다. 논어가 유교의 주요한 경전가운데 하나임은 말할 것도 없다.

 

논어는 '학이'편을 비롯, 모두 20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편의 이름은 첫 문장의 두세글자를 따서 붙였다. 아무런 관련이 없는 대화가 되는대로 엮어진 듯하지만 책 전편에 유가의 중심사상인 인 사상이 흐르고 있다. 뜻이 깊고 오묘해서 구절하나를 놓고 수많은 학자들의 여러 가지 해석이 뒤따랐다. 주희는 논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독서법으로 "읽고 뜻을 알 수 없거든 생각을 해 보아라. 생각해도 뜻이 밝혀지지 않으면 다시 읽어보아라"고 말했다.

 

논어는 복고적인 경향을 짙게 풍겨 새롭고 진보적인 사상의 발전을 가로막았다는 비판이 있기는 하지만 "거울이 제아무리 맑아도 몸의 앞부분만을 비추지만 논어는 상하 좌우 다 비춰준다"는 후대 학자들의 평가에서 알 수 있듯 고전으로서의 향기를 한 순간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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