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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파우스트'

by 처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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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파우스트'

(96.10.11, 한국)

 

괴테(1749~1832)는 르네상스의 거장이었다. 중세에 신에게만 바쳐졌던 인류의 사랑과 정열을 지상으로 끌어내려 인간에게 향하게 한 르네상스 이념이 그의 모든 작품에서 약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창조해낸 지고의 르네상스적 인간이 바로 파우스트였던 것이다.

 

극시 '파우스트'의 주인공은 신의 영역에 가려져 있었던 자연과 인간의 비밀을 불굴의 의지로 탐구하는 사람이다. 그는 중세적 종교관으로 본다면 용서받지 못할 타락과 시행착오에 빠지기도 하지만 신은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무한히 노력하는 이 인간에게 구원의 축복을 내린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여서 질풍노도의 방황을 하기 마련이지만 고난의 정진을 계속하는 한 숭고하고 가치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결론이다.

 

'파우스트''천상의 서곡'이라는 에필로그로 시작된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신에게 찾아와서 "신의 걸작인 인간은 대단한 존재가 아니어서 신의 믿음직한 종 파우스트교수마저도 타락시킬 수 있다"고 내기를 제안한다. 신은 이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다.

 

1부의 막이 오르면 천상의 내기에 대해 알지 못하는 파우스트가 서재에서 독서를 하고 있다. 파우스트는 "나는 이제 철학도, 법학도, 의학도, 신학까지도 속속들이 연구했다. 그런데 나라는 인간은 조금도 현명해지지 않았다"고 독백한다. 이때 메피스토펠레스가 나타나 파우스트를 유혹,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만약 정진을 그만두고 거기에 만족하면 영혼을 가져간다는 계약을 한다.

 

파우스트는 악마의 힘을 빌어 젊어진 뒤 순수한 처녀 그레첸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는 악마의 농간으로 그레첸과 육체관계를 맺고, 그레첸은 사생아를 낳아 살해한 죄로 감옥에 갇힌다. 파우스트는 그레첸에게 도망가자고 설득하지만 그레첸은 이를 거절하고 하늘의 심판을 기다린다. 이때 하늘로부터 "그 소녀는 구원됐다"라는 소리가 들리면서 그레첸은 승천한다.

 

2부에서 파우스트는 신성로마제국으로 간 뒤 스스로 창조한 그리스 미녀 헬레네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가 하늘을 날다 죽은 뒤 사랑도 끝난다. 그는 신성로마제국 황제로부터 습지를 하사받아 개간한 뒤 자유로운 민중과 함께 이상사회를 건설한다. 파우스트는 마침내 "멈추어라. 순간이여. 너는 진정 아름답구나"라고 노래하며 자신이 얻은 것에 만족한다.

 

악마는 계약에 따라 정진을 그만둔 파우스트의 영혼을 빼앗으려 한다. 그러나 이때 천사들이 내려와 파우스트를 지켜준다. 또 천상에 있는 그레첸은 파우스트의 영혼을 승천시켜달라고 기도한다. 기도를 들은 성모 마리아는 마침내 파우스트의 모든 죄를 용서하고 그의 영혼을 구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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