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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의 '삼국유사'

by 처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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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의 '삼국유사'

(95.8.25. 한국)

 

고려 충렬왕 때 승려 일연(1206~1289)이 펴낸 '삼국유사'는 한국 고대문화유산의 보고라 일컬어 진다. 김부식의 '삼국사기'가 정사중심의 사서라면 '삼국유사'는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의 야사를 많이 채록하고 있다. 책이름을 '유사'라고 붙인 것도 삼국사기에서 빠뜨린 것을 끼워 보완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국유사'는 유교적 윤리관이 깔린 중국중심적인 시각이 짙은 '삼국사기'와는 달리 불교중심의 내용이 주로 기술돼 있으며 주체적인 시각이 강한 사서로 평가된다.

 

'삼국유사'는 역사서로서의 가치는 말할 것도 없고 불교사나 국어국문학 분야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민족의 시조을 알 수 있게 한 단군신화, 삼국통일 이후 신라의 대당투쟁 기록, 사라진 가락국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는 가락국기 등을 통해 우리 고대사를 제대로 살펴 볼 수 있다. 또 불교의 전래과정, 불교와 민간신앙과의 갈등과 화합, 당시 정치상황과 불교와의 관계등을 연구하는 데에 빼놓을 수 없는 사료도 남겨 놓았다.

 

'삼국유사'에 실려있는 14수의 향가와 '연오랑 세오녀설화' '만파식적 전설'등 수많은 설화는 당대의 언어생활을 어느 정도 짐작케 하는 귀중한 자료이며, 특히 설화에 나오는 여러 가지 관습과 제의행위는 민속학 연구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최남선이 "'삼국사기''삼국유사' 가운데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삼국유사를 잡을 것"이라고 말한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삼국유사는 59편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내용상 크게 두권으로 나눌 수 있다. 1~ 2권은 역사사실을, 3~ 5권은 불교사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왕력'편에는 삼국 가락국 후고구려 후백제등의 간략한 연표가 들어있고, '기이'편은 고조선으로부터 후삼국까지의 단편적인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삼국이 불교를 수용하게 되는 과정및 승려들의 사적은 '흥법'편에서 다루고 있고, 사찰 불상등에 얽힌 설화는 '탑상'편에 실려있다. '의해'편에는 원광 자장 원효같은 고승들의 공적이 기록돼 있고, 불교적 이적사례는 '신주'편에 담겨있다. 수도승들의 정진하는 모습과 덕행은 '감통'편에, 세속을 떠나 은둔한 승려들의 사상은 '피은'편에, 효행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는 '효선'편에서 각각 찾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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