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독서창고

어휘력 키우기 공부15

by 처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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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다음 관용어의 뜻을 공부합시다.

 

- 식은 죽 먹기다. : 아주 쉬움을 이름. (=땅 짚고 헤엄치기, 누운 소 타기, 누워 떡 먹기, 이여반장(易如反掌)

- 개구리도 움쳐야 뛴다. : 무슨 일이나 미리 준비함이 있어야 한다.

- 네 발 짐승도 넘어질 때가 있다. : 아무리 능숙한 일도 실수할 때가 있음.

- 눈 먼 말 타고 벼랑으로 간다. : 매우 위험한 짓을 한다.

- 모로 가도 서울에만 가면 된다. : 무슨 방법으로라도 처음의 목적을 이루면 된다는 뜻. (=모로 가나 기어 가나 서울 남대문만 가면 그만이다)

- 봉사가 개천을 나무란다. : 자기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남을 원망한다는 말. (=소경이 재천 그르다 하여 무얼 해, 소경이 넘어지면 막대 탓이라)

- 잘 되면 제 탓, 못 되면 조상 탓. : 잘못된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다.

- 부모가 온 효자 되어야 자식이 반 효자. : 윗사람의 행실이 깨끗해야 아랫사람의 행실도 거기에 따라 깨끗해진다는 말.

-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 : 고슴도치도 제 새끼의 털은 부드럽다고 한다 는 뜻으로, (1) 자기 자식의 나쁜 - 점을 모르고 도리어 자랑삼는다는 말. (2) 어버이의 눈에 제 자식은 다 잘나 보인다는 뜻. (=범도 새끼 둔 골을 두남 둔다)

-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한 개 더 준다. : 자식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매를 아껴서는 안 된다.

- 쉰 길 나무도 토막 내면 끝이 있다. : 아무리 어려운 일도 꾸준히 실천(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게 마련이다.

- 물은 깊을수록 소리가 없다. :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겸손하다.

- 돌쩌귀에 녹이 슬지 않는다. : 근면할 것을 강조하는 말

- 오는 정이 있어야 가는 정이 있다. : 남이 저를 생각해 주어야 나도 남을 생각해 준다는 말.

-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혼자 하는 것보다 협력하면 훨씬 효과적이라는 말.

- 구정물에 주정한다. : 한 번 든 버릇은 자신도 모르게 행동화된다.

- 팔은 안으로 굽는다. : 더 가까운 사람에게 정이 간다.

- 바늘도둑 소도둑 된다. : 좋지 못한 행실일수록 점점 더 크고 심하게 된다는 말.

- 백정은 버들잎 물고 죽는다. : 죽을 때에도 자기의 근본을 잊지 않는다는 뜻.

-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 본성(本性)이 나쁜 것은 어디를 가나 그 본색을 감출 수 없다는 말. (=집에서 새는 쪽박 들에서도 샌다)

- 봉충다리에 울력 걸음 : 좀 부족한 사람도 여럿이 같이 할 때는 덩달아 할 수 있다.

- 굳은 땅에 물 고인다. : 쓰지 않고 아끼는 사람이 재산을 모은다.

- 얕은 내도 깊게 건너라. :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 잘아는 일이라도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한다는 말. (=아는 길도 물어 가라,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식은 죽도 불어가며 먹는다)

-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 어떠한 일을 하든지 한 가지 일을 철저히 끝까지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

- 거미도 줄을 쳐야 벌레를 잡는다. : 무슨 일이나 준비가 갖추어져야 성과를 이룰 수 있다.

- 친구 따라 장에 간다. : 줏대 없이 부화뇌동한다는 뜻

- 우물에 가서 숭늉 찾는다. : 성미가 너무 급하여 참고 기다리지 못함을 이르는 말. (=콩밭에 가서 두부 찾는다, 욕속부달(欲速不達)

-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 : 되지 못한 사람이 건방지고 좋지 못한 짓을 한다는 말. (=못된 벌레 장판 방에서 모로 긴다)

-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 : 제게 조금이라도 이로운 일이라면 체면과 지조를 돌보지 않고 아무에게나 아첨한다는 말.

-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 말조심하라는 뜻

-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 어떠한 일을 하든지 한 가지 일을 철저히 끝까지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

-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고 매조지하여 완전히 끝을 내어야 귀하게 된다는 말.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

- 개꼬리 삼 년 묻어도 황모 못 된다. : 원래부터 기질(氣質)이 나쁜 것은 아무리 가도 그 본질(本質)을 바꾸지 못함을 이르는 말. (=개 꼬리 삼 년 두어도 황모 꼬리는 되지 않는다, 개 꼬리 삼 년 두어도 황모 못 된다)

-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 : 정작 수고한 사람은 응당한 보수를 받지 못하고 엉뚱한 사람이 그 이익을 차지한다는 뜻. *되놈-오랑캐[호인(胡人)]

-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 : 얌전한 체하는 사람이 한 번 길을 잘못 들면 거기에 빠져 걷잡을 수 없게 된다.

- 싸리 밭에 개팔자로군. : 당장 남부러울 것이 없는 편한 처지를 말함.

- 산 개가 죽은 정승보다야 낫다. : 고생스럽고 천하게 살더라도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것이 낫다는 뜻. (=거꾸로 매달아도 사는 세상이 낫다, 죽은 정승이 산 개만 못하다, 개 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좋다))

- 조약돌을 피하다가 수마석(水磨石) 만난 꼴이 되었군. : 시련을 피하다가 더 큰 시련을 만났다는 말

- 청승은 늘어가고 팔자는 오그라들겠군. : 노년의 외롭고 구차함을 나타냄

- 쪽박 쓰고 벼락 피하려던 꼴이지. : 운명은 피할 수 없는데 구차하게 피하려 했다는 말

- 개 머루 먹듯 하는군. : 개가 머루를 먹기는 하나 겉만 핥는 것이라, 내용을 잘 모르고 건성으로 아는 체하거나, 일을 건성 건성 날려서 함을 이르는 말.

- 돈만 있으면 개도 멍 첨지라더니 : 돈만 있으면 귀한 대접을 받는다는 말.

- 염불보다 잿밥에 맘이 있는 꼴이군. : 해야 될 일엔 정성을 들이지 않고 제 차례에 올 이익에만 마음을 쏟는다는 말.

- 남이 치는 장단에 엉덩이춤 춘다더니. : 줏대 없이 행동하거나 자신과는 관계 없는 남의 일에 덩달아 행동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

- 개 꼬리 삼 년 두어도 황모 못 된다더니. : 원래부터 기질(氣質)이 나쁜 것은 아무리 가도 그 본질(本質)을 바꾸지 못함을 이르는 말. (=개 꼬리 삼 년 두어도 황모 꼬리는 되지 않는다, 개 꼬리 삼 년 두어도 황모 못 된다)

- 간에 가 붙고 쓸개에 가 붙는다 : 윗사람에게 지나치게 아부한다.

-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다 : 사물의 절차를 깨닫지 못하고 당장 급한 생각만 하여 이치에 어긋나는 짓을 한다는 말.

-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한다 : 음식을 어는 결에 먹었는지 모를 만큼 빨리 먹어 버림을 이름. (=사냥개 언 똥 들어 먹듯)

- 공든 탑이 무너지랴 : 정성을 다하여 한 일은 헛되지 않아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

-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 어려움을 겪은 뒤에 사이가 더 가까워지거나 더 좋아진다.

- 잘 되면 제 탓, 못 되면 조상 탓이로군. : 잘못된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다.

- 제 털 뽑아 제 구멍에 박을 사람이로군. : 남의 것을 가져 오거나 제 것을 남 주거나 하는 융통성이 없이 제 것만 가지고 제가 쓰는 것을 이르는 말

- 난 거지 든 부자라 하겠군. : 밖으론느 거지 꼴이로되 안으로는 집안 살림이 포실한 사람을 일컫는 말

- 제 눈에 안경이라더니 과연 그렇군. : 남이 보아서는 형편없는 것도 자기 마음에 들면 좋게 여겨진다는 뜻

-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있군. : 조금씩 조금씩 없어지는 줄 모르게 재산 같은 것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 남의 술로 제사 지내기 : 자기는 힘들이지 않고 남의 덕으로 이익을 보는 것

- 남의 염불로 극락 가기 : 자기는 힘들이지 않고 남의 덕으로 이익을 보는 것

- 남의 불로 게 잡기 : 자기는 힘들이지 않고 남의 덕으로 이익을 보는 것

- 남의 제사에 절하기: 소득없는 일을 하다.

- 남의 떡으로 설 쇠기 : 자기는 힘들이지 않고 남의 덕으로 이익을 보는 것

- 미운 자식 밥 한 술 더 준다. : 겉으로만 귀여워함을 이르는 말.

- 병 주고 약 준다. : 해를 입힌 자가 돌보아 주는 체하고 나섬을 이르는 말.

- 우는 아이 젖 준다. : 보채고 조르고 해야 얻기가 쉬움을 이른다.

-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 : 백성들에게 정치의 무서움을 나타내는 말이다.

- 목마른 놈이 샘 판다. : 제가 급하여야 서둘러서 일을 시작한다는 말. (=갈이천정(渴而穿井), 임갈굴정(臨渴掘井), 갑갑한 놈이 송사(訟事)한다)

- 이여반장(易如反掌) : 손바닥 뒤집기처럼 아주 쉬움= 누운 소 타기

- 일석이조(一石二鳥) : 이중으로 이익이 있음을 이르는 말.

- 시루에 물 붓기 : 공을 들이고 노력을 해도 효과가 없음(漢江投石)

-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 언제 먹었는지 모를 만큼 음식을 빨리 먹어 버림을 일컫는 말

- 아랫돌 빼어 윗돌 괴기 : 일이 급할 때 임시 변통으로 이리저리 둘러 맞추어 일하거나 행함을 이르는 말 = 하석상대(下石上臺)

- 꿩 먹고 알 먹기 : 한꺼번에 두 가지 이득을 본다는 뜻 = 일석이조(一石二鳥)


 

 

2단계

 

위에서 익힌 관용어로 문제를 풀어보자.(15문항)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능력개성가치관생활 스타일 그리고 업적 면에 있어서 클린턴 이전의 미국 대통령들만큼 각양각색의 사람들도 없다. 그러나 그들 중에서 가장 무능한 사람이었다 하더라도 다음의 6가지 규칙을 준수하는 동안은 효과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었다. 또한 가장 강력한 사람이었다 하더라도 이 규칙들을 지키지 않자 실패하고 말았다. < 중 략 >

 

확실한 것에 내기를 걸지 말라는 것이 세 번째 규칙이다. 그것은 늘 불발이 되고 만다. 워싱턴 대통령 이래 가장 대중적인 인기가 있었던 대통령은 1937년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지지율로 재선되었으며 미국의 하원을 장악하였던 프랭클린 루스벨트이다.

 

루스벨트가 뉴딜 정책의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최후의 장애물을 제거하려고 대법원에 제소하는 것은 누가 생각하더라도 당연한 것이었다. 루스벨트는 그 제소안을 공표하기 전에는 검토하지 않았다. 그 제소는 곧 면전에서 거부당했고, 다시는 하원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클린턴 역시 동성연애자들의 입대금지를 철폐하는 법들을 통과시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또한 그 법률안을 공표하기 전에 검토해 보지도 않았다. 그 결과 클린턴은 갓 임기를 시작한 대통령으로서는 최악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급락하였다. 그 당시 매우 인기 있던 뉴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대법원에 제소하는 것은 미국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국가(미국을 창건한 선조들을) 전복으로 생각되었다. 클린턴 대통령의 제안은 동성연애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려는 것으로 인식된 것이 아니라 군대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이러한 인식 차이는 지나 놓고보면 너무나 분명한 것이지만, 그러나 그것은 지나간 얘기일 뿐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대통령은 위험 없는 정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피터 드러커, '대통령이 지켜야 할 6가지 규칙'에서)

 

()

'범죄 하위 문화'라는 표현은, 독자들에게는 생소할지 모르나, 사회학에서는 흔히 쓰는 말이다. 말썽꾸러기 철수 엄마는, "우리 철수는 원래 착한 아이였어요. 그런데, 나쁜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다 보니 골치덩어리가 된 것이어요"라고 말하곤 한다. 이 말은 소년 범죄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데 주요한 가설을 제시해 주고 있다. 또한 철수 엄마의 말로 보아 범죄는 아이의 선천성에 의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 고안해 낸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곧 아이들이 범죄적 행위가 이미 설정된 집단의 일원으로 끼다 보니 죄를 범하게 되고 스스로 '무슨 짓'을 해야겠다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는 것이며, 문제아라고 해서 다른 아이와 구별되는 것이 아닐 뿐 아니라, 그 아이가 범죄를 저지르려는 빗나간 성격이나 지적 결함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 중 략 >

 

우리가 범죄성 있는 하위 문화에 대하여 언급할 때 한 사회의 어떤 집단 가운데 전통적으로 이어져온 생활 양식에 대하여 말하게 된다. 범죄성 하위 문화는 대도시에 있는 '범죄성이 잠재된 이웃'에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소년 집단의 문화를 가리킨다. 이 집단의 구성원 속에는 법을 준수하는 시민이 되고자 하는 아이들도 있고 전문적이며 범죄의 성공자가 되고자 하는 아이도 있다. 그러나 범죄성이라는 전통은 이를 따르는 연령 집단에 의해 면면히 이어가게 된다. 즉 범죄는 어떤 특수한 성질을 표시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 고안해 낸 것도 아니다. 주위의 환경이 범죄성을 띠고 있으면 그 환경과 긴밀한 접촉을 하게 되어 범죄성이 그 소속 구성원에게 부여되는 것이다.

 

물론 소년 범죄를 이와 같은 '문화 전수 이론'으로 설명하는 데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철수 이웃에 사는 사람들은 "철수는 인간다운 행동을 훈련받지 못했어요. 철수는 부모를 잘못 만난 거예요. 그 애 부모는 부부싸움만 하고 철수에게 야단만 치는 거예요. 진실된 사랑을 받지 못했어요. 동네 사람들이 나쁜 아이로 돌려놓고 있을 때 부모마저 자식을 몰아치곤 하니 그애가 기대할 것이 무엇이었겠어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말 속에는 정신분석학적 측면의 설득력을 사용하는 학자들이 잘 쓰는 '심인성 이론'이 들어 있다.(박경현, ‘국어표현론에서)

 

()

넷째로는 공공 사회에서의 '존재의 원리'로서의 '시민 윤리'가 구호로서가 아니라 실천적인 규범으로서 모든 시민에게 내면화하여야 한다. 우선 실천이 용이한 덕목에서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감으로써 '성숙한 시민'으로 성숙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를 비롯한 모든 자발적 사회 단체들과 사회 교육 매체들이 시민 윤리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

 

끝으로 이제 한국의 새로운 시민들은 내집단과 외집단에 다르게 적응시켜 온 이중 구조화된 규범의식을 탈피하여, '반시민적 행동'에 대한 비공식적 사회 통제 기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대상이 누구이건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이며 불법적인 행동을 행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시민 사회에서 더이상 '낯을 들고 다닐 수 없게' 수치심과 죄의식을 느끼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 (임희섭, ‘집단 이기주의'에서)

 

()

문사로 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함길도 평안사에 임명되어 부임하려다가 주정을 해서 재상에게 실례하여 마침내 파면 당했다. 권평사가 대신 갔는데 부임한 지 삼일만에 역적 이시애의 난에 죽었다. 동네 사람들은 다 이()에게 축하하여 말하기를, "당신 주정 덕이오. 주정 아니었던들 당신도 목숨이 위태할뻔 했소." 했다. 복주군 권개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한번은 좋지만 두번 있어서는 못써. 옛날에 귀갓집 부인이 등창이 난 게 대단히 악화되어 의원을 불러다 보였다. 의원이 침을 놓았는데 부인이 놀라고 겁이 나서 급작스레 방귀가 나와 부끄러워 못 견디어 했다. 의원이 "이것은 방문에 좋다고 나와 있습니다."하고 위로해 주었더니 부인은 약간 위안이 되었다. 의원이 다시 침을 놓자 방귀를 연발했다. 의원이 웃으며 "방문에는 한번만 좋다고 나와 있지 두 번 세 번은 좋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여 부인은 되게 부끄러워졌다. 이제 그대의 술주정은 바로 그 부인의 방귀와 같은 것이니 한번은 좋아도 두 번 있어서는 못써." 온 방안 사람들이 허리를 꺾었다. (서거정, '태평한화 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에서)

 

()

지난 시기 계급주의자들의 그릇된 견해의 영향 밑에 많은 사회주의 나라들에서 사회주의의 물질적 요인과 주체적 요인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주의 제도를 택한 나라들이 자본주의 길을 택한 나라들보다 경제발전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정치적 민주주의 발전에서도 훨씬 뒤떨어지게 되었다는 것은, 생산력의 발전수준과 사람들의 사상문화 발전 수준에 맞지 않게 사회주의 제도를 수립한 데서 초래한 역효과라고 볼 수 있다.

 

오늘 세계 인민들의 발전수준은 각이하다. 어떤 나라들에서는 아직 자본주의 제도가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나라들에서 사회주의 혁명을 운운하는 것은 사회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 그러면 소련에서와 같이 70여 년 간 사회주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하여 자기 희생적으로 투쟁하여온 나라 인민들이 사회주의를 버리고 자본주의 길로 나가는 것이 옳겠는가.

 

소련의 실례가 잘 말하여 주는 바와 같이 그것은 처음부터 자본주의의 길로 나간 것만도 못하며 혁명을 하지 않은 것만도 못하다는 것이 명백하다. 그러면 어떤 길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것은 피흘려 쟁취한 고귀한 모든 것을 살리면서 지난날의 잘못을 시정하고 사회주의자들이 장악한 정권을 이용하여 사회주의 사회에 필요한 물질적 요인과 주체적 요인을 목적 의식적으로 빨리 준비해 나감으로써 사회주의를 실현하는 길을 앞당기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의 개혁과 개방의 길이다.

 

일부 사람들은 무슨 주의요, 혁명가요, 계급적 입장의 순결성을 고수한다고 떠들면서 사회주의와 혁명을 극구 찬양하고 미화하고 있으며 자기를 그 무슨 주의를 위하여서는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릴 수 있는 장한 투사나 된 것처럼 내세우기를 좋아한다.

 

과학적인 타산과 전략전술도 없이 떠들어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는 이른바 사회주의 혁명을 하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고 곧 이상 사회가 실현되는 것처럼 떠드는 말공부쟁이들을 결정적으로 배격해야 한다.

 

혁명적 열정을 앞세우도록 선동하는데 주력할 것이 아니라 가장 합리적이며 현실성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과학적으로 냉철하게 탐구하는 사업을 앞세워야 할 것이다. 감정에 의거하는 것보다 이성에 의거하는 것이 인간의 본질적 우월성을 살려 인간의 운명개척을 착실히 해나가게 하는 길일 것이다. (황장엽,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역사적 과오를 저질렀다'에서)

 

1. 글 ()의 밑줄 친 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개구리도 움쳐야 뛴다. 네 발 짐승도 넘어질 때가 있다.

눈 먼 말 타고 벼랑으로 간다. 모로 가도 서울에만 가면 된다.

 

2. 글 ()의 밑줄 친 의 진술이 사실이라 할 때, '철수 엄마'에게 적용될 수 있는 속담과 거리가 것은?

봉사가 개천을 나무란다. 잘 되면 제 탓, 못 되면 조상 탓.

부모가 온 효자 되어야 자식이 반 효자.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

귀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한 개 더 준다.

 

3. 글 ()의 밑줄 친 을 위해 가장 강조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쉰 길 나무도 토막 내면 끝이 있다. 물은 깊을수록 소리가 없다.

돌쩌귀에 녹이 슬지 않는다. 오는 정이 있어야 가는 정이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4. ()에서 끌어낼 수 있는 교훈과 거리가 가장 것은?

구정물에 주정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바늘도둑 소도둑 된다.

백정은 버들잎 물고 죽는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5. 글 ()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으로 가장 적합한 것은?

봉충다리에 울력 걸음

굳은 땅에 물 고인다.

얕은 내도 깊게 건너라.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거미도 줄을 쳐야 벌레를 잡는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우리 나라에도 부자와 빈자 사이에 중간층이 있고, 권력층과 대중 사이에도 중간층이 있다. 그리고 여당과 야당 사이에도 중간층이 있는 법이다. 이러한 중간층은 수적으로 다수이면서도, 실지로 지도력을 장악해 본 일은 별로 없다. 그러나 대개 중간층하면 기회주의자라는 고정 관념을 가져 왔고, 따라서 중간에 대한 인상이 나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고영복 '사회와 양심'에서)

 

()

영화가 이 세상에 처음 모습을 보였을 때는 그것을 만든 사람조차 어떤 형태로 성장할지를 예상하지 못했다. 잘해야 호기심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채워 줄 과학적 장난감 이상의 대접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뤼미에르가 그랬고 에디슨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사냥꾼과 조련사는 서로 다른 솜씨와 감각으로 동물을 다루듯, '움직이는 사진'에 흥미를 보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눈치 챈 흥행사들은 그것을 재빨리 상품화시키기 시작했다. 짧지만 이야기를 집어 넣고 촬영술을 이용한 다양한 표현을 개발함으로써 '움직이는 사진'은 더 많은 사람들이 돈을 주고서라도 보기를 원하는 대중적인 상품-영화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조희문, '영상대중문화 시대의 소비자'에서)

 

()

아버지, 아버지가 거기서 탈출하신 건 옳았습니다. 거기까지는 옳았습니다. 제가 월북해서 본 건 대체 뭡니까? 이 무거운 공기. 어디서 이 공기가 이토록 무겁게 짓눌려 나옵니까? 인민이라구요? 인민이라구요? 인민이 어디 있습니까? 자기 정권을 세운 기쁨으로 넘치는 웃음을 얼굴에 지닌 그런 인민이 어디 있습니까? 바스티유를 부수던 날의 프랑스 인민처럼 셔츠를 찢어서 공화국 만세를 부르던 인민이 어디 있습니까? 저는 프랑스 혁명 해설 기사를 썼다가, 편집장에게 욕을 먹고, 직장 세포에서 자아비판을 했습니다. 프랑스 혁명은 부르주아 혁명이라구, 인민의 혁명이 아니라구요. 저도 압니다. 그러나 제가 말하고 싶었던 건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때 프랑스 인민들의 가슴에서 끓던 피, 그 붉은 심장의 애기를 하고 싶었던 겁니다. 시라구요? , 아닙니다. 아버지, 아닙니다. 그 붉은 심장의 설레임, 그것이야말로 모든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와 자본주의자들을 가르는 단 하나의 것입니다. 퍼센티지가 문제인 게 아닙니다. 생산지수가 문제인 게 아닙니다. 인민 경제 계획의 초과 달성이 문젠 게 아닙니다. 우리 가슴 속에서 불타야 할 자랑스러운 정열, 그것만이 문젭니다. 이남에는 그런 정열이 없었습니다. 있는 것은, 비루한 욕망과, 탈을 쓴 권세욕과, 그리고 섹스뿐이었습니다. 서양에 가서 소위 민주주의를 배웠다는 놈들이 돌아와서는, 자기 몇 대조가 무슨 판서 무슨 참판을 지냈다는 자랑을 늘어놓으면서, 인민의 등에 올라앉아 외국에서 맞춘 아른거리는 구둣발로 그들의 배를 걷어차고 있었습니다. 도시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일본놈들 밑에서 벼슬을 지내고 아버지 같은 애국자를 잡아 죽이던 놈들이 무슨 국장, 무슨 처장, 무슨 청장 자리에 앉아서 인민들을 호령하고 있습니다. 남조선 사회는 백귀야행(百鬼夜行)하는 도시 알 수 없는 난장판이었습니다. 청년들은, 섹스와 제즈와 그림 속의 미국 여배우의 젖가슴에서 허덕이지 않으면, 재빨리 외국인을 친지로 삼아서 외국으로 내빼고 있었습니다. 유학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은 그 험한 사회의 혼탁에서 잠시 몸을 빼고, 아름다운 아내와 쪼들리지 않을 만큼 한 살림을 꾸릴 수 있는 간판과 기술을 얻기 위해서, 외국으로 간 것입니다. 부르주아 사회의 가장 실팍한 뼈대를 이루는, 약삭빠른 수재들 말입니다. 이도저도 못 하는 우리 같은 것은, 철학이니 예술이니 하는, 19세기 구라파의 찬란한 옛날 애기책을 뒤적이면서, 자기 자신을 속이려고 했습니다. 지금도 그러고 있는 사람이 남조선에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들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심장의 소유자들입니다. 젊은 사람치고, 이상주의적인 사회 개량의 정열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그들은, 남조선이라는 이상한, 참으로 이상한 풍토 속에서는 움직일 자리를 가지지 못했다는 것뿐입니다. 저는 그런 풍토 속에서 성격적인 약점이 점점 커지더군요. 저는 새로운 풍토로 탈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월북했습니다. 어리광을 피우려는 저의 손길을, 위대한 인민공화국은 매정스레 뿌리치더군요. 편집장은 저한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명준 동무는, 혼자서 공화국을 생각하는 것처럼 말하는군. 당이 명령하는 대로 하면 그것이 곧 공화국을 위한 거요. 개인주의적인 정신을 버리시오라구요. 아하, 당은 저더러는 생활하지 말라는 겁니다. 일이면 일마다 저는 느꼈습니다 . 제가 주인공이 아니고 이 주인공이란 걸. ‘만이 흥분하고 도취합니다. 우리는 복창만 하라는 겁니다. ‘이 생각하고 판단하고 느끼고 한숨지을 테니, 너희들은 복창만 하라는 겁니다. 우리는 기껏해야 일찍이 위대한 레닌 동무는 말하기를 ……’‘일찍이 위대한 스탈린 동무는 말하기를……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위대한 동무들에 의하여, 일찍이 말해져 버린 것입니다. 이제는 아무 말도 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는 인제 아무도 위대해질 수 없습니다. 아 이 무슨 짓입니까? 도대체 어쩌다 이 꼴이 된 겁니까? 저는 월북한 이래 일반 소시민이나 노동자 농민들까지도 어떤 생활 감정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알았습니다. 그들은 무관심할 뿐입니다. 그들은 굿만 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끌려다닙니다. 그들은 앵무새처럼 구호를 외칠 뿐입니다. 그렇습니다. 인민이란 그들에겐 양떼들입니다. 그들은 인민의 그러한 부분만을 써먹습니다. 인민을 타락시킨 것은 그들입니다. 양들과 개들을 데리고 위대한 김일성 동무는 인민공화국의 수상이라? 하하하…….” (최인훈, ‘광장에서)

 

()

() 이인국 박사의 병원은 두 가지의 전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병원 안이 먼지 하나도 없이 정결하다는 것과, 치료비가 여느 병원의 갑절이나 비싸다는 점이다. 그는 새로운 환자의 초진(初診)에서는 병에 앞서 우선 그 부담 능력을 감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신통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경우에는 무슨 핑계를 대든가, 그것도 자기가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라 간호원더러 따돌리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중환자가 아닌 한 대부분의 경우, 예진(豫診)은 젊은 의사들이 했다. 원장은 다만 기록된 진찰 카드에 따라 환자의 증세와 아울러 경제 제도를 판정하는 최종 진단을 내리면 된다

 

상대가 지기(知己)나 거물급이 아닌 한 외상이라는 명목은 붙을 수가 없었다. 설령, 있다 해도 이 양면 진단은 한 푼의 미수(未收)나 결손도 없게 한, 그의 인생을 통한 의술 생활의 신조요 비결이었다. 그러기에 그의 고객은, 왜정 시대는 주로 일본인이었고, 현재는 권력층이 아니면 재벌의 셈속에 드는 축이어야만 했다. (전광용, ‘꺼삐딴 리에서)

 

6. 글 ()에 제시된 중간층의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낸 것은?

친구 따라 장에 간다.

우물에 가서 숭늉 찾는다.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7. 영화의 대중화와 상업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경우, ()의 뤼미에르/에디슨과 흥행사, 또는 사냥꾼과 조련사의 관계를 가장 잘 나타낸 속담은?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개꼬리 삼 년 묻어도 황모 못 된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

 

8. 글 ()에 나타난 인민들의 처지를 나타낸 속담으로 가장 바른 것은?

싸리 밭에 개팔자로군.

그래도 산 개가 죽은 정승보다야 낫지.

조약돌을 피하다가 수마석(水磨石) 만난 꼴이 되었군.

청승은 늘어가고 팔자는 오그라들겠군.

쪽박 쓰고 벼락 피하려던 꼴이지.

 

9. 글 ()에 드러난 인물의 태도를 비판하기에 적절한 말은?

개 머루 먹듯 하는군. 돈만 있으면 개도 멍 첨지라더니

염불보다 잿밥에 맘이 있는 꼴이군. 남이 치는 장단에 엉덩이춤 춘다더니.

개 꼬리 삼 년 두어도 황모 못 된다더니.

 

10. 글 () 주인공의 처세술과 유사한 의미의 속담은?

간에 가 붙고 쓸개에 가 붙는다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한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화적패가 있너냐아? 부랑당 같은 수령들이 있너냐?.....재산이 있대야 도적놈의 것이오, 목숨은 파리 목숨 같던 말세넌 다-지내가고오....-부아라, 거리거리 순사요 골골마다 공명헌 정사, 오죽이나 좋은 세상이여....남은 수십만 동병을 히여서, 우리 조선놈 보호히여 주니, 오죽이나 고마운 세상이여?......으응?....제 것 지니고 앉어서 편안하게 살 세상, 이걸 태평천하라구 하는 것이여, 태평천하!...그런데 이런 태평천하에 태어난 부잣집놈의 자식이 더군다나 왜 지가 땅땅거리구 편안허게 살 것이지, 어찌서 지가 세상 망쳐놀 부랑당패에 참섭을 헌담말이여, 으응?”

 

방 바닥을 치면서 벌떡 일어섭니다. 그 몸짓이 어떻게도 요란스럽고 괄괄한지, 방금 발광이 되는가 싶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모여 선 가권들은 방바닥 치는 소리에도 놀랐지만, 이 어른이 혹시 상성이 되지나 않는가 하는 의구의 빛이 눈에 나타남을 가리지 못합니다.

 

“....착착 깎어 죽일 놈!.... 그놈을 내가 핀지 히여서 백 년 지녁을 살리라고 헐껄! 백년 지녁을 살리라고 헐 테여....오냐 그놈을 삼천 석꺼리는 직분히여 줄려구 히였더니, -, 그놈 삼천 석꺼리를 톡톡 팔어서 경찰서으다가, 사회주의허는 놈 잡어가두는 경찰서다가 주어 버릴껄! 으응, 죽일 놈!”

마지막의 으응 죽일 놈 소리는 차라리 울음 소리에 가깝습니다.

……이 태평천하에! 이 태평천하에…….”

쿵쿵 발을 구르면서 마루로 나가고, 꿇어앉았던 윤주사와 종수가 따라 일어섭니다. (채만식, ‘태평천하에서)

 

()

이리하여 한생원네는 나라 명색이 망하지 않고 내 나라로 있을 적부터 가난한 소작농이었다.

경술년 나라가 망하고 삼십육년 동안 일본의 다스림 밑에서도 같은 가난한 소작농이었다.

그리고 속담에 ( ), 남의 덕에 나라를 도로 찾기는 하였다지만 한국말년의 나라만을 여겨 그 나라가 오죽할 리 없고 여전히 남의 세토나 지어먹는 가난한 소작농……이기는 일반일 것이라고 한생원은 생각하던 것이었었다.

일본이 항복을 하던 바로 전의 삼사년이 공출이야 징용이야 하여서 벼란간 군색함과 불안이 생겼던 것이지 그 밖에는 나라가 망하여 없어지고서 일본의 속국 백성으로 사는 것이, 경술년 이전 나라가 있어가지고 조선 백성으로 살 적보다 벼랑 못할 것이 한생원에게는 없었다. 여전히 난의 세토를 지어 절반 이상이나 도지를 물고 그 남자를 천신하는 가난한 소작인이요, 순사나 일인이나 면서기들의 교만과 압박이, 원이나 아전이나 토반들의 교만과 압박보다 못할 것도 없거니와 더할 것도 없었다.

 

()

한태수는 전혀 동학에 가담한 일이 없었다. 그의 말대로 하면 동학 근처에도 가보지 아니한 사람이었다.

옥에 가두어 놓고는 매일 끌어내다 실토를 하고 동류의 성명을 불라고 주리를 틀면서 문초를 하였다. 육십이 넘은 늙은 정강이가 살이 으깨어지고 뼈가 아스러졌다.

나중 가서야 어찌 될갑세 당장의 아픔을 견디다 못하여 동학에 가담하였노라고 자복을 하였다. 입에서 나오는대로 아는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불린 일곱 사람이 잡혀 들어 같은 문초를 받았다. 처음에는 들 내뻗었으나 원체 아픔을 이기지 못하여 자복을 하였다.

남은 것도 처형을 하는 것뿐이었다.

하루는 이방이 한태수의 안해와 아들(한생원)을 조용히 불렀다.

이방은 모자더러 좌우간 살려 낼 도리를 하여야 않느냐고 하였다.

모자는 엎드려 빌면서 제발 이방님 덕택에 목숨만 살려지이다 고 하였다.

꼭 한가지 묘책이 있기는 있는데……. 그럼 내가 시키는 대로 할테냐?

불 속이라도 뛰어 들어 가겠읍니다

논문서를 가져오너라. 사또께다 바쳐라.

논문서를요?(채만식, ‘논 이야기에서)

 

()

이번에는 그 시골자의 동행인 듯한 사람이 가만히 듣고 있다가 욕탕에서 싯뻘겋게 달은 몸뚱어리를 무거운 듯이 끌어내며 물었다. 그자도 물 속에서 불쑥 일어서서 수건을 등 뒤로 넘겨서 가로잡고 문지르며 한 번 목욕탕 속을 휘돌아다 보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네의 이야기에는 무심히 이 구석 저 구석에서 멱을 감는 것을 살펴본 뒤에 안심한 듯이 비로소 목소리를 낮추며 입을 벌린다.

실상은 누워 떡먹기지. 나두 이번에 가서 해 오면 세 번째나 되우마는 내지의 각 회사와 연락해 가지고 요보들을 붙들어 오는 것인데…… 즉 조선 쿠리(苦力)말씀요. 농촌 노동자를 빼내오는 것이죠. 그런데 그것은 대개 경상남북도나, 그렇지 않으면 함경 강원 그 다음에는 평안도서 모집을 해 오는 것인데 그 중에도 경상남도가 제일 쉽습넨다. 하하하.”

그자는 여기 와서 말을 끊고 교활한 웃음을 웃어 버렸다. (염상섭, ‘만세 전에서)

 

11. 글 ()의 중심 인물을 비판하는 말로 적절한 것은?

잘 되면 제 탓, 못 되면 조상 탓이로군. 제 털 뽑아 제 구멍에 박을 사람이로군.

난 거지 든 부자라 하겠군. 제 눈에 안경이라더니 과연 그렇군.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있군.

 

12. 문맥적 의미로 보마 글 ()에 들어갈 속담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남의 술로 제사 지내기 남의 염불로 극락 가기 남의 불로 게 잡기

남의 제사에 절하기 남의 떡으로 설 쇠기

 

13. 글 ()에 나타난 이방의 태도를 나타낸 말로 가장 적당한 것은?

미운 자식 밥 한 술 더 준다. 병 주고 약 준다. 우는 아이 젖 준다.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 목마른 놈이 샘 판다.

 

14. 글 ()의 밑줄 친 과 의미가 가장 잘 통하는 것은?

이여반장(易如反掌) 일석이조(一石二鳥) 시루에 물 붓기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아랫돌 빼어 윗돌 괴기

 

15. 글 ()의 밑줄 친 과 거리가 것은?

꿩 먹고 알 먹기 매우 쉬운 일 식은 죽 먹기 누운 소 타기 손바닥 뒤집기


< 풀이 및 정답 >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되더라도 면밀히 검토해 보지 않고 시도하면 의외의 실패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위험 없는 정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이다. 아주 쉽다 일을 이루기 위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준비를 해야 한다. 세상에는 안전한 일이 없으니 항상 조심하라. 매우 위험한 짓을 한다. 목적을 이룰 수 있다면 어떤 수단이라도 쓰도록 해야 한다.

⑤ ㉡을 보면, '철수'의 비행은 잘못된 가정 교육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도 '철수 엄마'는 자기 자식을 옹호하고 친구들 탓만을 하고 있다. 는 남의 탓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에 적절하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의미로서 '철수 엄마'에게 적용될 수 있는 말이며, '철수 엄마'의 자기 자식 옹호와 연관된다. 는 오히려 정반대의 상황에 쓰일 수 있는 말이다.

글쓴이는 구호가 아닌 실천이 중요하다고 보고, 용이한 덕목에서부터 하나씩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속적인 실천 겸손 근면 인정 협동

한번은 좋을 수 있어도 그것이 버릇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한 번 든 버릇은 자신도 모르게 행동화된다. 더 가까운 사람에게 정이 간다. 나쁜 버릇은 미리 고쳐야 한다. 버릇은 고치기가 어렵다. 나쁜 버릇은 어디서나 본색이 드러난다.

()는 준비없는 제도의 도입은 성과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좀 부족한 사람도 여럿이 같이 할 때는 덩달아 할 수 있다. 쓰지 않고 아끼는 사람이 재산을 모은다. 무슨 일이나 조심해서 하라. 무슨 일이든 끈기있게 노력하면 안 될 일이 없다. 무슨 일이나 준비가 갖추어져야 성과를 이룰 수 있다.

④ ㉠에 나타난 필자의 중간층에 대한 인식은 중간층은 기회주의자로서, 나쁜 인상을 주는 대상이라는 점이다. 이런 기회주의적인 속성을 가장 잘 나타낸 속담은 이다. 이는 줏대 없이 이익이 되는 곳을 옮아 다닌다는 의미이다. 은 줏대 없이 부화뇌동한다는 뜻이고, 는 성미가 급하다는 뜻이고, 은 못난 놈이 못난 짓을 한다는 뜻이고, 는 말조심하라는 뜻이다.

영화의 대중화를 긍정적으로 본다면 뤼미에르나 에디슨은 영화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셈이 된다. 즉 영화라는 구슬이 있어도 그것의 상업적 가치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다시 말해 구슬을 꿰지 못한다면 보배와 같은 영화의 가치는 획득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이다. 이 속담에서 '되놈'은 긍정적인 가치가 부여된 뜻이 아니다.

③ ①은 당장 남부러울 것이 없는 편한 처지를 말함. 는 아무리 천하게 살더라도 죽는 것보다는 낫다는 말. 은 시련을 피하다가 더 큰 시련을 만났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인민들의 처지라고 볼 수 있다. 는 노년의 외롭고 구차함을 나타냄 는 운명은 피할 수 없는데 구차하게 피하려 했다는 말

③ ㉠은 환자의 증세와 함께 경제 정도를 진단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이러한 행동 특성을 보이는 이인국이라는 인물은 의사의 본분을 망각한 채 경제적 수입만을 꾀한다는 점에서 비판받을 만하다. 은 내용도 모르고 건성으로 아는 체함을 지적하는 말. 는 천한 사람도 돈이 있으면 남들이 귀하게 대접하여 준다는 말. 은 맡은 일에 정성은 들이지 않고 잇속 챙기는 일에만 마음을 둘 때 쓰는 말. 는 줏대 없이 행동하거나 자신과는 관계 없는 남의 일에 덩달아 행동함을 일컫는 말. 는 본래부터 타고난 좋지 않은 것은 아무리 해도 그 본질이 좋게 될 수 없다는 말이다.

① ① 매번 자신의 이익을 위해 줏대없이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하는 경우를 말한다.

④ ①은 성공한 일에 대해서는 자기 공로를 내세우고, 실패한 일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의 책임, 또는 운명에 따른 것으로 생각한다는 뜻, 는 남의 것을 가져 오거나 제 것을 남 주거나 하는 융통성이 없이 제 것만 가지고 제가 쓰는 것을 이르는 말, 은 밖으로는 거지 꼴이로되 안으로는 집안 살림이 포실한 사람을 일컫는 말, 는 남이 보아서는 형편없는 것도 자기 마음에 들면 좋게 여겨진다는 뜻, 는 조금씩 조금씩 없어지는 줄 모르게 재산 같은 것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자기는 힘들이지 않고 남의 덕으로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닌 것을 찾는다. 작품에는 남의 불로 게 잡기가 쓰였다.

② ⓑ에 나타난 이방의 태도는,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을 잡아다 족쳐 놓고 마치 선심을 쓰는 듯한 태도이다. 밉다고 멀리만 할 것이 아니라 미울수록 더 사랑하여야 미워하는 마음이 가신다는 말. 해를 끼치고 나서 돕거나 어루만진다. 울며 보채는 사람에게 몫을 챙겨 준다. 세금의 가혹한 징수를 비판한 말. 제 일이 급하고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이 그 일을 먼저 서둘러 한다는 말.

① ① 아주 쉬움, 이중으로 이익이 있음을 이르는 말. 공을 들이고 노력을 해도 효과가 없음(漢江投石), 언제 먹었는지 모를 만큼 음식을 빨리 먹어 버림을 일컫는 말, 일이 급할 때 임시 변통으로 이리저리 둘러 맞추어 일하거나 행함을 이르는 말 = 하석상대(下石上臺)

누워 떡 먹기는 아주 쉽다는 속담이다. 은 한꺼번에 두 가지 이득을 본다는 뜻이다. = 일석이조(一石二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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