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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양털 / 신화

by 처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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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양털  



아주 오랜 옛날 텟살리아에 아타마스라는 왕과 네펠레라는 왕비가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사내아이 하나와 계집애 하나가 있었다. 얼마 후 아타마스는 아내에게 냉담해져서, 그녀와 이혼하고 딴 여자를 얻었다. 네펠레는 자기의 아들딸이 계모에게 구박이나 받지 않을까 걱정하여 그들을 계모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보낼 방도를 강구했다. 헤르메스는 그녀를 동정하여 그녀를 동정하여 그녀에게 <황금양피>를 가진 수양 한 마리를 주었다. 그녀는 이 양이 그 자녀를 안전한 장소로 데려다 줄 것을 기대하면서 그들은 양에 태웠다. 그러자 양은 아이들을 등에 업고 공중으로 뛰어 올라 동쪽으로 향하여 갔다. 이윽고 유럽과 아시아를 격리하는 해협에 다다랐다. 그때 헬레라 부르는 계집애가 양의 등에서 바다속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이 바다는 헬레폰토스라고 불리게 됐다. 이것은 오늘날의 다다넬즈 해협이다.양은 계속 하늘을 달려 이윽고 흑해의 동해안에 있는 콜키스라는 왕국에 도착하였다. 그곳에서 양은 무사히 사내아이인 프릭소스를 내려놓았다. 그 아이는 그 나라의 왕 아이에테스의 뜨거운 영접을 받았다. 프릭소스는 그 양을 제우스에게 제물로 바치고 <황금 양피>를 아이에테스에게 주었다. 왕은 그것을 신에게 바친 숲속에 넣고, 잠을 모르는 용으로 하여금 지키게 했다.

텟살리아에는 아타마스 왕국 근처에 또 하나의 왕국이 있었는데, 그것은 그의 친척이 다스리고 있었다. 그 왕국의 왕 아이손은 정치를 돌보는 일이 싫어 아들 이아손이 성인이 될 동안만이라는 조건부로 왕위를 아우 펠리아스에게 양도했다. 이아손이 성장하여 그의 숙부에게 왕위의 반환을 요구하게 되자, 펠리아스는 겉으로는 기꺼이 양도하려고 하는 것 같은 태도를 취했으나, 동시에 황금 양피를 찾기 위한 영광스러운 모험을 해보기를 암암리에 권유했다. 이미 이야기한 바와 같이 그 양피는 콜키스의 왕국에 있었고 펠리아스가 주장한 바와 같이 그들 일족의 정당한 소유뮬이었다. 이아손은 이 제안을 쾌히 받아들여, 바로 원정할 준비를 했다.

그 당시 그리스인에게 알려져 있던 유일한 항해 도구는 통나무를 파내어 만든 작은 보트나 혹은 카누가 고작이었다. 그러므로 이아손이 아르고스에 명하여 50명을 태울 수 있는 배를 만들게 하였을 때는 굉장한 일처럼 생각되었다. 이렇게 하여 배가 완성되자 조선자(조선자)의 이름을 따서 아르고호라고 명명했다. 이아손은 모험을 좋아하는 그리스의 모든 청년을 모집했다. 얼마 가지 않아 그는 용감한 청년들의 대
장이 되었는데 그들의 대부분은 후에 그리스의 영웅과 신인(신인)들과 더불어 명성을 떨쳤다. 헤라클레스,테세우스,오르페우스,네스토르 같은 영웅들도 그중에 끼여 있었는데 그들을 그 배의 이름을 따서 아르고나우테스라고 부른다.

이러한 영웅들을 태우고서 아르고호는 텟살리아 해안을 떠나서 렘노스 섬에 기항했다가 미시아를 지나 트라키아까지 항해했다. 이곳에서 그들 일행은 철인 피네우스를 만나게 되어 그로부터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교시를 받았다. 에욱세이노스해의 입구는 두 개의 암석으로 된 섬에 의하여 차단된 것 같았다. 이 섬은 수면에 떠 있어서 동요하다가는 서로 부딪치게 되곤 하여, 그 사이에 끼인 것은 무엇이나 부서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섬은 심플레가데스, 즉 충돌하는 섬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피네우스는 아르고나우테스들에게 이 위험한 해협을 통과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들이 그 섬에 도착했을 때, 한 마리의 비둘기를 놓아 주었다. 비둑기가 바위 사이를 날아가자 두 바위 섬이 움직여 서로 부딪쳤다. 그러나 비둘기는 꼬리 털이 조금 바위 사이에 끼여 빠졌을 뿐 무사히 빠져나갔다. 이아손과 그 일행은 섬에 부딪쳤다가 덜어지는 기회를 포착하여 힘껏 노를 저었다. 그들 뒤에서 두 섬이 마주쳐 배의 고물을 스치기는 했으나 그들은 무사히 통과했다. 그후 그들은 해안을 따라 무사히 배를 저어서 마침내 바다의 동쪽 끝에 있는 콜키스 왕국에 상륙했다.

이아손이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에게 자기의 사명을 전하자, 왕은 이아손이 놋쇠발을 가지고 불을 뿜는 두 마리의 황소를 쟁기에 매어주고, 카드모스왕이 퇴치한 용의 이빨을 뿌려 준다면 황금 양피를 양도해도 좋다고 동의 했다. 이 용의 이빨을 뿌리면 그로부터 일군의 무사가 나와 그것을 뿌린 자에게 무기를 들고 돌진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아손은 그 조건을 승낙했다. 그리고 결행할 시일까지 결정되었다. 그러나 그 전에 이아손은 왕녀인 메디아[메데이아]에게 사정을 납득시킬 기회를 얻어서 그녀에게 결혼을 약속했다. 그리고 헤카테 여신의 제단 앞에 서서 여신을 불러 자기 서약의 보증인으로 하였다. 메디아는 승낙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도움으로-그녀는 유능한 마술사였다-마력을 가지고 있는 호부를 얻을 수 있었다.

지정된 날이 오자, 사람들은 아레스에게 바쳐진 숲에 모였다. 왕은 왕좌에 앉아 있었고 민중은 산허리를 메웠다. 놋쇠발을 가진 황소가 콧구멍으로 불을 뿜으며 뛰어 들어오자, 그 불이 길가에 있는 풀들을 태워 버렸다. 용광로에서 쇳물이 끓는 것 같은 소리가 나고 생석회에 물을 끼얹을 때와 같은 연기가 났다. 이아손은 황소를 향하여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대담무쌍한 모습을 보자 그의 친구들이나 그리스 전역에서 선발된 영웅들은 전율을 느꼈다.
그는 불을 뿜는 콧김도 아랑곳 없이 말을 걸어 황소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대담하게 손으로 그 목을 어루만지다가 재치있게 슬쩍 멍에를 메고 쟁기를 끌도록 했다. 콜키스 사람들은 아연실색했고 그리스 사람들은 환성을 올렸다.

이아손은 다음에 용의 이빨을 뿌리고 그 위에 흙을 덮었다. 그러자 바로 일군의 무사들이 뛰어나왔다. 그리고 이상스럽게도 땅 위에 나타나자마자 무기를 휘두르며, 이아손을 향하여 돌진해 왔다. 그리스인들은 그들의 영웅의 신상을 걱정하여 떨었고, 그에게 호부를 주어 그 사용법을 가르쳐 준 메디아까지도 공포로 인해 안색이 창백해졌다. 이아손은 잠시동안 칼과 방패로 공격자를 막았으나, 그들의 수효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알고 메디아가 가르쳐 준 마법을 사용하여 돌을 손에 들고 그것을 적 한가운데 던졌다. 그러자 그들은 바로 무기를 서로 자기 편들에게 돌려 마침내 용의 이빨에서 나온 일족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죽어 버렸다. 그리스 인들은 그들의 영웅을 포옹하였다. 그리고 메디아도 그럴 용기만 있었으면, 그를 포옹했을 것이다.

남은 일은 황금 양피를 지키고 있는 용을 어떻게 해서든지 재우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메디아가 준 마법의 약을 이 용에게 두서너 방울 떨어뜨림으로써 용이하게 이루어졌다. 약 냄새를 맡자, 용은 분노를 가라앉히고 잠깐 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더니, 전에는 한번도 감은 일이 없는 크고 둥근 눈을 감고서 옆으로 쓰러져 그대로 깊은 잠이 들었다.

이아손은 양피를 입수한 후, 친구들과 메디아를 거느리고 국왕 아이에테스에게 그들의 출발을 저지할 여유를 주지 않으려고 빨리 배를 타고 텟살리아로 돌아갔다. 그리고 일동이 무사히 도착하자, 이아손은 양피를 펠리아스에게 넘겨주고 아르고호를 포세이돈에게 바쳤다.

그후 그 양피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 그것도 다른 황금의 보물처럼, 결국 그것을입수하는 데 쏟은 노고에 비하면 그다지 가치있는 물건이 아니라는 것이 판명되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최근의 어떤 작가가 말했듯이 많은 허구에 의해서 덮여 있다 하더라도 그 근저에는 진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사람에게 믿게 하는 이유를 가진 그러한 신화적인 이야기의 하나이다. 그것은 아마도 최초의 중요한 바다의 원정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이 역사에서 배워 알고 있듯이 모든 나라에 있어서의 이러한 종류의 최초의 시도와 마찬가지로 이것도 아마 반은 해적적인 성격을 갖고 있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그 결과로서 풍부한 약탈품이 되돌아왔다면 황금의 양피에 대한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 헤라클레스는 그가 사랑하고 있던 아름다운 소년 휠라스를 위해 뮈시아에서 이 원정대와 헤어지고 말았다. 소년이 물을 구하러 갔을 때 그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긴 샘의 님페들이 소년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헤라클레스는 이 소년을 찾으러 나섰다. 그러자 아르고호는 그를 남겨 두고 출범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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