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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by 처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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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GEL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을 통해 노동의 의미를 설명하라.

 

 :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망은 남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다.[인정욕구] 최초의 두 사람이 있었다고 가정하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인정을 받고자 싸우게 된다.[인정투쟁] 필연적으로 한 사람은 승자가 되고 다른 이는 패자가 된다. 그런데 승자는 패자를 죽이지 않는다. 패자가 죽는다면 승자는 아무에게도 인정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승자는 패자의 목숨을 담보로 그에게 복종을 강요한다. 승자는 패자의 주인이 되고 패자는 승자의 노예가 된다. 주인은 자기의식을 갖고 있으나 노예에게는 자기의식이 없다. 노예는 그저 목숨에 대한 댓가로 승자를 위해 노동할 뿐이다. 즉 주인의 존재를 위한 물적 기반을 제공한다. 노예의 노동은 항상 고통과 불안으로 점철된다. 주인으로부터의 끊임없는 죽음의 위협과 자연으로부터의 제약성으로 인해 그의 노동은 불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동 과정을 통해 노예는 자기의 존재를 새롭게 각성한다. 자연과의 끊임없는 투쟁에서 그는 자연의 오묘한 법칙을 깨달으며 이로써 자기의 존재가 단지 죽음의 불안에 떨고 있는 노예로서의 존재가 아니라 삼라만상의 이치를 이해할 수 있는 참다운 인간으로서의 존재임을 각성한다.

 

따라서 노동의 의미도 달라진다. 이제는 죽음의 위협 앞에서의 노동이 아니다. 오히려 노동은 자기의 본질을 실현하는 존재방식이다. 또한 자신은 단순히 주인의 노예가 아니다. 오히려 주인은 자신의 노동을 통해서만 물적 기반을 제공받는 자신의 노예임을 깨닫는다. 노예의 노동이 없으면 주인의 존재는 유지될 수 없다. 주인의 존재는 노예의 노동에 전적으로 의존해 있다. 따라서 노예가 노동을 통해 자기의식을 각성할 때, 주인과 노예의 관계는 반전된다. 즉 주인은 노예의 노예가 되며, 노예는 주인의 주인이 된다.

 

헤겔은 주노변증법을 통해 근대적 노동의 긍정적 의미를 설파한다. 맑스는 헤겔의 이러한 성과를 인정한다. 그러나 그에 따르면 헤겔의 노동관은 노동의 의미를 너무나 추상적으로만 논의한다. 헤겔이 강조한 노동의 긍정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실재 근대사회에서 전개된 노동은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근본적인 악의 요소를 지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헤겔은 노동의 구체적 현실 즉 노동의 부정적 의미를 은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맑스는 헤겔의 철학을 부르주아의 이데올로기[허위의식]로 평가 절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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