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독서창고

비문(잘못된 문장)에 대하여

by 처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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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의 유형

 

문법에 맞지 않은 문장들을 ‘비문(非文)’이라고 한다. 글을 쓸 때, 문법에 맞는 문장을 구사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예시한 ‘비문’은 문법에 정면으로 어긋나지는 않더라고 어색하거나 좋지 않은 표현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유형별로 제시된 예를 읽으며 정리해 두자.

 

 

< 1 > 주어를 부당하게 빠뜨린 경우

 

주어와 서술어는 문장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두 요소인데, 그 중 하나라도 부족함이 있거나 호응을 이루지 못하면 비문이 된다. 국어는 주어를 생략하기 쉬운 언어에 속하지만, 아무 때나 생략하면 안 된다. 다음은 주어를 부당하게 생략하여 비문이 된 경우이다.

 

아버님과 어머님은, 살아 계셨을 때처럼 시골 집 문밖에 나와 동구를 바라보시며 지금도 나를 기다리고 계실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생각이 든다’의 주어가 없다.)

 

그러나 다행한 것은, 그의 불타는 창작 의욕이 그를 죽음에서 구해 내었으며, 인류를 위해 훌륭히 예술을 창작할 것을 결심했던 것이다. (‘결심했던’의 주어가 없다.)

 

우리가 한글과 세계의 여러 문자들을 비교해 볼 때, 매우 조직적이며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문자라고 하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조직적이며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문자’의 주어가 부당하게 생략되었다.)

 

과학적 인간관과 인식론에 있어서는 인간과 인식에 관한 유일한 가정처럼 받아들여지는 데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받아들여지는’과 ‘낳고 있다’의 주어를 넣어야 한다.)

 

병태는 영자를 만나서 길거리에서 이야기를 하였는데, 인사도 없이 떠나가 버렸다. (‘떠나가 버렸다’의 주어가 생략되었다.)

 

영수는 은희에게 가방을 주었는데, 그 보답으로 영수에게 책을 선물하였다. (‘그 보답으로’ 앞에 ‘은희는’을 넣는다.)

 

지난번 폭우로 피해를 본 수재민들에게 겨울철 이전에 주택 복구를 위해 1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습니다. (전체 주어가 빠져 있다.)

 

체험을 넓히고 능률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구실도 한다. (전체 주어가 빠져 있다.)

 

영수가 아무 이야기도 없이 철수의 가방을 가져간 데서 발달이 되었다. (‘발단이’ 앞에 주어를 넣어야 한다.)

 

 

< 2 > 주어돠 서술어 간의 호응이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

 

주어와 서술어가 양쪽에 바로 배치도어 제 구실을 하는 일을 주술의 호응이라 한다. 문장쓰기에서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범하는 오류가 주어와 서술어 간의 호응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이다. 다음은 주술의 호응이 이루어지지 못한 비문들의 예이다.

 

 

필요해서 사랑하지 않고, 사랑하므로 필요로 하는 경지로 승화되어야 한다. (‘승화되어야 한다’의 주어가 불분명하다.)

 

행복은 얼마나 어려운가, 많은 사람들은 포기하고 말지만 그래도 다수는 얻기도 한다. (행복은→행복하기란, ‘얻기도 한다’의 목적어를 넣어야 한다.)

 

한 나라의 영화 정책은 당연히 자기 나라 영화의 보호와 진흥을 목적으로 그 방향에 따라 정책을 수행한다. (‘영화 정책은’의 주어에 호응하여 뒷부분을 ‘진흥이란 목적에 따라 수행된다’로 고쳐야 한다.)

 

그 집을 한 번 바라다본 순간 나는 견딜 수 없는 침울한 감정이었다. (‘침울한 감정이었다’→감정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이 학과를 선택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내가 공부하고 싶어하던 의학 분야라는 것이다. (싶어하던 ~ 것이다→싶어하던 것이 ~분야였기 때문이다)

 

시를 생활화한다는 말은 곧 시를 짓고, 읽으며, 시를 맛본다는 데 있다. (데 있다→것이다,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 가지 소득이 있다면, 3년 만에 만난 그가 너무나도 변해 있었다는 점이다. (변해 있었다는 점이다→변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알아야 할 점은 일제의 식민지 교육이 식민지 지배의 도구에 지나지 않았으며, 간교한 민족 분열의 수단인 동시에 정치 선전이었다. (선전이었다→선전이었다는 사실이다)

 

그의 하루 일과는 신문을 보는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시작한다→시작된다)

 

한 가지 더 첨가학자 하는 것은 용비어천가와 같은 귀중한 책이 세종 27년에 이미 완성되었음을 보아서도 가히 알 수 있다. (서술부 ‘가히 알 수 있다’와 호응하는 주어가 없어서 의미가 모호함.)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문명의 이기(利器)를 사용할 때 그것이 인간 자신을 위하여 슬기롭게 사용되어야 한다. (것이→것은, 사용되어야 한다→사용되는 것이다)

 

이같은 오염 실태에 따라 강원도 보건 환경 연구소는 이미 지난 89, 90년 용대리 일대를 하천 수질 2등급과 3등급으로 각각 판정했으며, 지난 3월 27일 실시한 수질 검사에서는 이 일대 거의 전 구간에 하천 부패의 주요 원인인 질소와 인 성분이 처음으로 검출되기도 하였다. (검출되기도 하였다→검출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철수의 이 날 첫 골은 역대 첫 골 중, 가장 빠른 골로 지금까지는 86년 포철의 조긍연이 기록한 전반 11분이 가장 빨랐다. (빨랐다→빠른 것이었다)

 

확실한 것은 그들이 이제까지의 잘못을 반성하고 앞으로 진실한 국민으로 살아갈 것은 틀림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로 하거나, ‘확실한 것은’을 없애면 자연스러운 문장이 된다)

 

 

< 3 > 문장 도중에 주어가 바뀌는 경우

 

하나의 문장 안에서 주어를 바꾸는 것은 읽는 이의 이해를 방해하므로 되도록 삼가야 한다. 만약 어쩔 수 없이 주어를 바꾸어야 할 경우에는, 그 주어를 생략하지 말고 분명하게 나타내 주는 것이 좋다.

 

 

소련은 당초 7일로 세바르드나제 외무 장관 간의 방북을 연기해 달라는 평양의 요청을 묵살하고, 오히려 남북 총리 회담의 북측 대표담이 출발하기 하루 앞서 평양을 방문했다. (‘방문했다’의 주어가 ‘소련군’이 될 수 없으므로 그 주체인 ‘세바르드나제 장관이’를 명시해 주어야 한다)

 

제롬의 노력의 목표는 오로지 알리사의 덕에 견줄 만한 청년이 되는 것 뿐이었고, 그러기 위해서 속세의 온갖 즐거움을 내버리고 성서에서 가르치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괴로움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쉼표를 경계로 앞 절과 뒷 절의 주어서 바뀌고 있어서 좋지 않은 문장이 되었다. 뒷 절의 주어인 ‘제롬은’을 명시해 주어야 한다.)

 

 

< 4 > 구조어의 호응이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

 

문장을 이루는 단어를 사물이나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와 이들을 통합된 한덩이로 엮는데 쓰이는 단어로 나눌 때, 전자를 내용어, 후자를 구조어라 한다. 즉, 구조어란 문장이나 단어 사이의 관계를 맺어주는 기능을 가진 단어들인데, 조사, 접속 어미, 접속 부사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구조어에 의해 홑문장으로 연장되고, 짧은 문장은 긴 문장으로 구성된다. 이 구조어들 가운데 서로 호응 관계에 있는 단어들이 있다. ‘비록 -ㄹ지라도, -라도, -지만, -어도’, ‘결코 -지 않겠다, 아니다’, ‘하물며 -랴, -ㄴ가’, ‘왜냐 하면 -때문, -까닭이다’, ‘아무리 -해도’, ‘만약 -이면’, ‘그다지 -하지 않은’등이 그 예이다. 다음은 이러한 구조어가 호응을 이루지 못한 비문들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바람 부는 날인데도 노인은 외출할 생각을 마음먹었다. (마음먹었다→하였다)

 

그녀는 자신이 이기적인 줄을 알면서도 남에게는 무척 듣기 싫어한다. (‘줄을 알면서도’는 ‘~행동을 하였다’와 호응해야 함.)

 

담징의 관념의 표백에 그쳤을는지도 알 수 없다. (‘-ㄹ는지도’는 추측, 의문을 나타낸다. 알 수 없다→모른다)

 

그는 비록 가난할지라도 그의 의지로써 성공하고자 말았다. (가난할지라도→가난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는 민족 문화의 전통을 연암에게서 찾으려고는 할지언정 고문파에서도 찾으려 하지 않는가? (고문파에서도 찾으려 하지 않는가?→고문파에서 찾으려 하지 않는다)

 

남녀 사이의 애정에는 마땅히 사랑의 감정이 그 정점에 도달하는 한 순간이 있다. (마땅히→반드시)

 

짐승도 그럴 수가 없거늘, 하물며 인간은 그럴 수가 없다. (인간은 그럴 수가 없다→인간이 그럴 수가 있으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의사 전달의 수단일 뿐 아니라, 생각, 곧 사고의 수단일 뿐이다. (수단일 뿐이다→수단이기도 하다)

 

지난 해 여름, 스님으로부터 모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다만, 그것이 우화이긴 하지만 그 진실성에 숙연해진 적이 있다. (다만→비록)

 

나는 벌써 어른이 아니면서 앞당겨서 어른의 세계에 물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벌써→아직)

 

그는 하겠다고 말한 것은 결코 해내는 사람이다. (‘결코’는 부정어와 호응되는 말이다)

 

그의 딱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차마 울 수밖에 없었다. (‘차마’는 부정적 의미와 호응되는말이다)

 

이런 무료한 시간에 그런 회상의 유혹을 물리치기란 좀체로 어려운 일이었다. (‘좀체로’는 부정어와 호응해야 한다)

 

현대 사회 속에 살아가는 인간들의 비극적 모습과 현대 사회의 부정적 특성을 이해하려면은 소외란 개념보다 더 흔히 사용되는 개념은 없는 것 같다. (‘이해하려면은’은 ‘사용되는’과 호응해야 하므로 ‘나타내는 개념으로서’로 고친다)

 

현대 사회와 현대 인간을 자주 논하는 사회학자라면 소외 현상에 주목하지 않고서는 그들의 지적 사업을 난관에 봉착시킨다. (‘주목하지 않고서는’과 호응해야 하므로 ‘진전시킬 수 없을 것이다’로 고친다)

 

그도 인간이기에 감정이 이끌리고 말았지만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했다. (‘이끌리다’는 ‘에’와 호응됨)

 

이들은 비단 조선 시대의 화풍에 반기를 들고, 풍속화를 대담하게 그렸다. (‘~비단 조선 시대의 화풍에 반기를 들었을 뿐만 아니라’)

 

3․1운동은 우리 동족으로 하여금 식민지 현실에 대한 깊은 통찰의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동족으로 하여금→동족에게)

패배한 이유는 우리가 상대를 너무 업신여겼다. (‘이유’는 ‘때문이다’와 호응한다)

 

사람은 모름지기 분별을 가질 따름이다. (가질 따름이다→가져야 한다)

 

그다지 인심이 후하던 그도 세대의 변화에 따라 마음이 달라졌다. (‘그다지’는 ‘~하지 않는’과 호응, 그다지→그토록)

 

 

 

< 5 > 높임법의 호응이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

 

우리말은 높임법이 매우 발달한 언어인데, 좋은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높임법을 경우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다음은 높임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문장이다.

 

저 학생의 부모님이 서울에 있으신가? (있으신가→계신가?)

 

선생님이 돌 지난 손자가 계시지? (계시지→있으시지?, 직접적인 높임의 대상이 아니더라도, 전체 문장의 주어가 높임의 대상이면 ‘-시’를 붙여서 간접적으로 높인다. ‘계시다’는 주체를 직접 높이는 높임말이다)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귀가 참 밝아요. (밝아요→밝으셔요, 높여야 할 대상의 신체 부분, 소유물을 높인다-간접 높임법)

할아버지께서는 이빨이 좋으시다. (이빨→치아)

 

철수야, 너 아버지께서 오시라고 한다. (오시라고 한다→오라고 하신다)

 

할아버지께서는 병이 나셔서 병원에 입원하였다. (병→병환, 입원하였다→입원하셨다)

 

우리 선생님이 준 과학책이야. (준→주신)

 

이어서 교장 선생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계시겠습니다→있으시겠습니다, 간접 높임법을 사용해야 함)

 

할아버지, 작은 아버지께서 오셨습니다. (오셨습니다→왔습니다, 작은 아버지보다 할아버지가 더 어른이므로)

 

 

< 6 > 시제의 호응이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

 

시제를 일치시키지 않아 비문이 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우리가 흔히 젊은 날에 경험하게 되는 이성간의 애정으로서의 사랑은 진실로 불완전하기 그지없었던 상대를 대상으로 하여 끝없이 아름답고 순수하고 영원한 것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그지없었던→그지없는)

 

그의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그도 선생님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한다. (시작한다→시작했다)

 

그녀는 요즘 소녀 시절의 순수한 마음을 잃어 가는 것 같은 느낌으로 슬퍼지는 때가 있었다. (있었다→있다)

 

16일 새벽부터 내린 봄 시샘 눈으로 강원도 영동 산간 지방은 기막히는 설경을 이루었다. (기막히는→기막힌, 형용사에는 ‘-는’ 어미가 올 수 없다)

 

공부를 끝내고 나니 열두 시가 넘겠다. (넘겠다→넘었다)

 

세화는 바야흐로 노래를 불렀다. (불렀다→부르려 한다)

 

철수는 아직도 그 이야기를 믿는 중이다. (믿는 중이다→믿고 있다)

 

 

< 7 > 조사를 잘못 선택하거나 부당하게 생략한 경우

 

국어에서의 조사는 독립성이 약하여 혼자 쓰이지 못하지만, 많은 문법적 사항이 이들에 의해 결정된다.

 

 ‘은 / 는’의 용법

 

국어의 조사 중, 그 용법이 애매한 것은 보조사 ‘은 / 는’이다. ‘은/ 는’은 확실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이 / 가’와 구별되는 독자적인 용법을 가지고 있다. 대체로 안긴 문장 속에서의 주어에는 부적합하며, 또 이야기 첫머리에 쓰여도 어색하다.

 

원시 시대부터 인간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해 온 것은 우리가 인정해야 하는 사실이다. (은→이)

 

옛날 옛적에 마음씨 착한 총각 있었습니다. (은→이)

 

 

 ‘에게’, ‘에게서’와 ‘에’

 

‘에게’는 사람이나 동물에만 쓰일 수 있고, 무생물에는 쓰일 수 없다.

 

정부는 이 문제를 일본에게 강력히 항의하였다. (일본에게→일본에)

 

버릇 없고 참을성 없는 요즘 어린이들에 국민학교에서 생활 습관 교육을 실시한다고 한다. (어린이들에→어린이들에게, ‘에’는 무정물에 쓰이는 조사다)

 

아주대는 강호 한양대에 1대 0으로 승리, 8강에 합류했다. (한양대에→한양대를, ‘-을 이기다’, ‘-에게 지다’의 형식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나에게서 불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서→나에게, ‘있다, 없다’에 호응되는 조사는 ‘에게’이지 ‘에게서’가 아니다)

 

아직도 그의 생생한 목소리가 나의 귓전에 울린다. (귓전에→귓전을)

 

일반 서민들에겐 이제 고스톱으로 추석을 보내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서민들에겐→서민들은)

관동 대지진시 조선인 학살의 책임은 일본에게 있다. (일본에게→일본에)

 

 조사의 부당한 생략

 

비루스와 같은 미생물은 보통 현미경으로 볼 수 없다. (보통→보통의, 조사를 생략하면 중의적인 문장이 된다)

 

화려한 좌석에서 놀기 싫다. (좌석에서→좌석에서는, 보조사는 의미의 섬세한 표현 기능이 있으므로, 생략하면 의미가 불분명해진다)

 

 기타 용법

 

그도 인간이기에 감정이 이끌렸지만,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했다. (감정이→감정에)

 

회원 각자의 현재의 자기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각자의→각자가)

 

이 부분은 글의 서두로써 필자의 개성이 가장 잘 압축되어 있는 부분이다. (로써→로서, 자격격 조사가 쓰일 곳)

 

이 작품은 비록 서술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은유로서 이루어져 있다. (로서→로써, 기구격 조사가 쓰일 곳)

 

< 8 > 인용법에서 잘못된 조사의 사용

 

남의 말을 인용하는 방법에는 직접 인용과 간접 인용이 있는데, 간접 인용을 직접 인용처럼 잘못 쓰는 일이 종종 있다. ‘-라고’의 ‘-라’는 간접 인용에는 불필요한 요소이다.

 

가장 괴로웠던 것은 친한 친구와 헤어져 있어야 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라는→는)

 

신기록 제조기다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라는→는)

 

무슨 일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해요? (라고→고)

 

삼촌은 나만 보면 커서 뭐가 되겠느냐라고 묻곤 하셨다. (라고→고)

 

사람들은, 그것은 선수들보다 관중의 책임이다라고 지적하였다. (라고→고)

 

순희가 자기집 바둑이가 새끼를 여러 마리 낳았다라고 나에게 말했다. (라고→고)

 

여기에서 말하는 사회는 인간이 중심이 된 유기체적 구조다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다라고→라고)

 

 

< 9 > 문장 접속시 조응 규칙을 어긴 경우

 

문장을 접속 방식으로 결합할 때에는 특히 조응(照應, parallelism) 규칙을 지켜야 한다. 조응 규칙이란 접속한 두 문장의 구조가 문법적으로 대등한 관계를 나타내어야 함을 말한다. 생략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생략하거나, 문장을 대등하게 접속시키는 데 접속되는 두 요소가 같은 성질이 되지 못한 경우는 이러한 조응 규칙을 깨뜨리게 되어 비문이 되고 만다.

 

기재 사항의 정정 또는 금융 기관의 수납인 및 취급자인이 없으면 무효입니다. (정정→정정이 있거나)

 

그들은 희망을 피안에 걸지 않고, 현실에서 실현되기를 바랐었다. (실현되기→실현하기)

 

그가 오락에 몰두하는 것은 단순히 즐기기 위해서보다는 현재의 괴로움을 잠시나마 잊어 보려는 행동에 불과하다. (‘잊어 보려는 행동에 불과하다’는 ‘즐기기 위해서’에 호응해야 하므로 ‘잊기 위해서이다’로 고쳐야 한다.

 

 

< 10 > 문장 접속시 공통되지 않는 요소를 생략한 경우

 

홑문장을 몇 개 모아 겹문장을 만들 때, 공통되는 요소를 하나만 남기고 생략하며 공통되지 않는 요소는 생략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 규칙을 어길 때에는 비문이 된다.

 

재일 동포들은, 일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모든 의무를 다하고 있으면서도 차별과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차별과→차별을 당하고, ‘차별’과 ‘합당한 대우를’의 서술어는 각각 달라야 한다.)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기도 하고 복종하기도 한다. (‘복종하기도’ 앞에 ‘자연에’를 넣어야 함.)

 

 

< 11 > 문장 접속시 두 절의 관계가 논리적으로 호응을 이 루지 못한 경우

 

문장들을 접속시킬 때, 논리적으로 합당하지 못한 문장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 어미 ‘-고’나 ‘-며’로 이어지는 문장을 만들 때, 이 점을 특히 유의해야 한다. 다음은 논리적인 호응이 이루어지지 못한 예이다.

 

누나는 모범이며, 형은 냉면을 좋아한다.

 

한 달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왔다갔다 한 것은 지금 와서 아무 쓸 데 없는 일이 되었고 시간의 허송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대학은 현대 교육 제도의 최고 학부이며 서울 대학교의 교육 목표는 서울 대학교 학칙 중, 총칙 제1조에 다음과 같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복남이는 낚시질을 별로 즐기지 않았, 고기가 입질도 할 낌새가 전혀 안 보였다.

 

나는 축구를 좋아하, 누나의 취미는 탁구이다.

 

 

< 12 > 피동문의 과용(過用)

 

외국어의 영향을 받아 문장을 만들 때 피동형을 잘못 쓰는 일이 많다. 근래에 와서는 능동문으로 표현해야 옳은 것을 피동문으로 표현하기를 즐기는 경향이 늘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중 피동문까지 만들고 있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당해지는 손해가 여간 크지 않았다. (당하는)

 

내일 아침이면 또 마음이 변해지겠구나. (변하겠구나)

 

나도 그렇게 생각되어지더라. (생각되더라)

 

우리 나라는 그동안 많은 다목적 댐들이 만들어지고, 한강뿐만 아니라 전국의 주요 홍수 통제 시스템들이 마련되어 가고 있다. (댐들을 만들고, 시스템을 마련해)

 

열차가 곧 도착됩니다. (도착합니다)

 

현대는 과학이 대단히 발달해져 있다. (발달했다)

 

그것이 요즈음 학생들에게 많이 읽혀지는 책이다. (읽히는)

 

바위 위에 천마라고 생각되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 (천마로 보이는 그림을 그려 놓은)

 

그러나 이상의 문제들이 지금껏 민주적 방법으로 해결되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갈등과 불만이 싹텄다. (문제들을, 해결하지)

 

싸늘하게 식어지면서 굳어가던 그 시체는 내게 큰 충격이었다. (식으면서)

 

 

< 13 > 서술어의 어색한 사용 → 외국어식 표현들

 

잘못된 관용 어구가 쓰이는 경우도 많은데, 대부분 외국어식 표현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너의 행동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나에게는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이해되지 않는다)

 

그 사람은 참 훌륭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생각됩니다)

 

다라니경의 발견은 세계의 과학자들의 주목에 값하는 사건이다. (주목에 값하는→주목할 만한, 주목받을 만한)

 

자연 환경의 오염은 인간의 죄악에 다름이 아니다. (-에 다름 아니다, -과(와) 다름이 없다)

 

오는 토요일 설악산으로 여행 갈 계획이 있습니다. (계획입니다)

 

 

< 14 > 중의적 문장 (문장의 모호성)

 

수식어와 피수식어 사이의 거리가 멀거나 피수식어가 둘일 때 뜻이 모호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어순(語順)을 바꾸거나, 쉼표(,)를 붙이거나, 말을 첨가하면 해결할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은 도시를 다녀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도시를 우리가 다녀보면’인지, ‘사람들이 여러 도시를 다녀보면’인지 알 수 없다. →사람들이, 많은~)

 

맑은 물과 흰구름이 감도는 봉우리를 바라보며 우리는 한 걸음 한 걸음 비경으로 들어갔다. (‘맑은 물과’ 다음에 쉼표를 찍어 주어야 함)

 

끝까지 신문사에 남아 언론의 자유를 지키겠습니다. (‘끝까지’가 한정하는 것이 ‘신문사에 남아’인지, ‘자유를 지키겠습니다’인지 분명하지 않다)

 

바다는 불이 켜져 있으면 고독을 알지 못하는 어린애의 양등(洋燈)과 흡사하다. (‘바다는, 불이~’와 ‘바다는 불이 켜져 있으면, 고독을~’의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내가 사랑하는 영희의 언니 영자(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영희인지 영자인지 분명하지 않다)

 

합창반에서 다듬어 놓았던 성대에도 녹이 슨 듯하고, 건반 위를 누비던 피아노 칠 때의 내 손가락도 이젠 뻣뻣하게 늘어진 듯하다. (‘누비던’ 다음에 쉼표를 찍어 ‘누비던’이 ‘피아노’가 아니라 ‘손가락’을 수식함을 명확히 해야 함)

 

선생님이 보고 싶은 학생이 매우 많다. (선생님이 보고 싶어 하는지, 학생이 선생님을 보고 싶어 하는지 분명하지 않다)

밤이 깊도록 등잔불을 켜 놓고 일을 하시던 어머니께서는 새로 완성되어 가는 오막살이가 무척 정드시는 모양이었다. (밤이 깊도록 일을 하였는지, 밤이 깊도록 등잔불을 켜 놓았는지 모호함)

 

공주와 충주를 중심으로 한 충청 북도 일대에 폭설이 내렸다. (공주가 충청 북도의 범위에 들어가는 듯한 오해가 생긴다)

 

이 때 한 용감한 시민이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가는 범인을 뒤쫓기 시작했다. (시민이 소리를 지르는지, 범인이 소리를 지르는지 알 수 없다)

 

그 소설가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어린이와 철학자를 작품의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어린이와, ~’, ‘순수한 마음을 가진, 어린이와 철학자를~’)

 

눈이 와도 푸른 소나무는 그의 청정과 지조를 잃는 법이 없다. (‘눈이 와도’ 뒤에 쉼표를 붙이면 ‘~잃는 법이 없다’를 꾸며 준다)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우의 친구를 만났다. (‘좋아하는’이 ‘아우’를 꾸미는지, ‘친구’를 꾸미는지 분명하지 않다)

나는 너보다 낚시를 더 좋아한다. (너를 좋아하는 정도보다 낚시를 좋아하는 정도가 더하다는 뜻인지, ‘너가 낚시를 좋아하는 것보다 더’라는 의미인지 모호함)

 

 

< 15 > 어순을 배열하지 않거나 수식 관계를 명확히 하지 않아서 어색한 경우

 

단일 피수식어를 복수의 수식어가 꾸며 줄 때, 긴 것을 앞에 짧은 것을 뒤에 두는 것이 자연스럽다. 또한 명료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순을 바르게 배열해야 한다.

 

나는 훔볼트의 언어는 유한한 수단을 무한하게 부려쓰는 것이라는 언어관에 공감하게 되었다. → 나는, 언어는 유한한 수단을 무한하게 부려 쓰는 것이라는 훔볼트의 언어관에 공감하게 되었다.

 

영수는 열심히 공부를 학교에서 한다. → 영수는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한다.

 

대학은 모든 시대와 나라에서 형성된 가장 심오한 진리 탐구와 치열한 과학적 정신을 형성 배양하는 도장입니다. → 모든 시대와 나라에서 형성된 대학은~

 

나는 꾸준히 젊은 사람 못지 않은 봉사 활동을 하였다. →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였다.

 

그의 나에 대한 평가는 참으로 어떠한지 궁금하다. → 나에 대한 그의 평가는 참으로 어떠한지 궁금하다.

 

 

< 16 > 동어의 반복 사용

 

반복을 피할 수 없거나, 뜻을 강조하여 쓸 때가 아니고는 동일한 단어나 구절, 조사, 어미 등을 되풀이하여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반복할 필요가 없는 말은, 뜻이 비슷하거나 같은 다른 말로 바꾸어 쓰거나, 지시어 또는 접속어를 써서 반복을 피해야 한다. 또, 강조하려는 의도로 쓴 경우가 아니면 조사나 어미이 반복을 피해야 한다.

 

인심이 야박해져서 조그만 일에도 재빨리 이해 타산 계산하는 요즘 세상이 서글프다. (‘타산’과 ‘계산하는’이 중복됨)

우리는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제각기 다르게 살고 있다. → 우리는 제각기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의미 있는 판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싱싱한 물고기는 물 속에서 헤엄칠 때만 그 싱싱한 물고기의 은빛 지느러미가 빛난다. → 싱싱한 물고기는 물 속에서 헤엄칠 때만 은빛 지느러미가 빛난다.

 

청소년 담배 흡연율을 줄이기 위해 학교에서는 담배 금연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담배’와 ‘금연’의 중복, ‘담배’를 생략하는 것이 좋음)

 

텔레비전의 심야 오락 프로그램은 간혹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성적 자극을 유도하는 장면이 있다. (선정적이고 성적 자극을 유도하는→선정적인)

 

나는 체조 경기관전을 텔레지전으로 보기를 좋아하는데, 선수들의 멋진 동작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체조 경기 관전을 텔레비전으로 보기를 좋아하는데, →체조 경기를 텔레비전으로 시청하기를 좋아하는데)

 

사람의 일생은 다섯 단계를 거치는데, 첫째는 유년기를 거치고, 둘째는 소년기를 거치고, 셋째는 청년기를 거치고, 넷째는 장년기를 거치고, 마지막으로 노년기의 단계에 도달한다. (단어의 반복을 피한다)

 

어떤 고난을 당하더라도 당하는 고난이 바로 성공의 양식이라고 생각하고 고난을 정면으로 받아들여라. 성공의 양식이라 생각하고 고난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려는 신념과 각오로써 고난을 맞부딪치면 고난이 조금도 두려울 리가 없다. (적절한 지시어를 사용한다)

 

 

< 17 > 장황하고 복잡한 문장

 

글은 필요한 단어를 필요한 만큼만 써서 문장의 길이가 알맞도록 해야 한다. 불필요한 말을 장황하게 늘어 놓으면 글의 뜻이 모호하게 된다. 간결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의미의 중복을 피하고, 불필요한 성분을 빼어 될 수록 짧은 문장을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돌이켜 회고해 보건대 형극 가시밭길을 우리는 걸어 왔습니다. (‘돌이켜’와 ‘회고해’, ‘형극’과 ‘가시밭길’이 중복)

 

순간 그의 그의 머릿속에는 뇌리 속을 스치는 기억 하나가 있었다. (‘머릿속’과 ‘뇌리’가 중복)

 

도저히 수용하지 못해 용납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히 많습니다. (‘수용하지 못해’와 ‘용납할 수 없는’이 중복)

 

미리 자료를 예비한 분은 별도의 자료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미리’와 ‘예비’, ‘별도’와 ‘따로’가 중복)

 

회원 각자의 현재의 자기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회원 각자의’와 ‘자기 상황’이 의미가 중복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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