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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일반적인 실수들

by 처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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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쓴 논설문을 읽다 보면 논술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나 단어, 문장 등이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학생들이 논술문 스기에 대한 연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바른 논설문을 쓰기 위해 알아야 하는 사항들을 구체적인 내용과 그 예를 통해 살펴보자.

 

1) 어휘면

 

① 대중 매체에서 사용하는 저널리즘의 어투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저널리즘의 어투란 대중 매체 즉 신문, 잡지, 텔레비전, 라디오 등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좀더 자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로서 대부분이 자의적이다. 이러한 어투는 논술문에서 어울리지 않으므로 삼가고 지시적이고 사실적인 어휘를 써야 한다.

 

․ 차원 → 수준 (차원이라는 말은 일차원, 이차원, 삼차원 등에서만 사용된다)

․ 개인주의 → 개인 위주의 사고

․ 황금만능주의 → 돈이면 무엇이든 다 된다고 생각하는 견해

․ 배금주의 → 물질 중심의 사고

 

② 영문은 외래어로, 외래어는 우리말로 쓰는 것이 좋다.

 

․ TV → 텔레비전

․ 캠페인 → 운동

․ 알리바이 → 현장 부재(不在) 증명

․ 팬터마임 → 무언극

 

③ 한자어는 우리말로 쉽게 표현한다.

 

․ 부단(不斷)히 → 끊임없이

․ 예측하다 → 미리 짐작하다

․ 개입하다 → 끼여들다

․ 야기하다 → 일으키다

 

④ 같은 어휘를 중복 사용하거나 같은 내용을 반복, 부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김장 담그다 → 김장하다 ('김장'이라는 말에는 '김치, 깍두기를 담그는 일'의 뜻이 들어 있으므로 '김장 담그다'라는 말은 중복 표현이다.)

․ 즉, 다시 말하면 → '즉'과 '다시 말하면'은 같은 말이므로 둘 중에 하나를 생략해야 한다.

 

⑤ 본디말로 써야 한다.

 

․ 넌 → 너는

․ 건 → 것은

․ 게 → 것이

․ (관점)에선 →(관점)에서는

․ 간단치 → 간단하지

 

2) 문장 표현

 

① 의문문, 청유형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논술문은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펴는 글이기 때문에 스스로 묻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의문문이나 청유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그렇다면 인문 ․ 사회과학에서는 전혀 법칙을 찾아낼 수 없는가? 그렇지는 않다.'라든지 '마지막으로 많은 종교인들이 반대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종교적 관점에서 살펴보자.'와 같은 표현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따라서 이러한 문장은 '인문 ․ 사회과학에서도 법칙을 찾을 수있다.' '마지막으로 많은 종교인들이 반대하고 있는데 이것을 종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하다.'라는 정도로 고치는 것이 좋다.

 

② 신문, 잡지 등의 기사를 절대적인 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 중에는 객관성이 확보되지 못한 것들이 많다. 따라서 이러한 기사를 함부로 인용할 경우 논박의 대상이 될 수도 있으므로 논술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③ 문장은 짧게 써야 한다.

문장이 길어지면 주 ․ 술의 호응 관계가 맞지 않고, 문장 성분을 빠뜨리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지 못한 글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설득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문장은 짧게 쓰도록 한다.

 

<학생 예문>

'또한 모두 하나의 중심적인 개체 및 이들의 집합체를 취급한다는 공통된 특성으로 인하여 하나의 중심적 개체를 취급하는데 있어서 비교적 구성 요소들로 분리하는 데 관심을 모은다는 것도 유사성이 있다.'

 

이 문장은 너무 길어서 문장 끝부분에 가서는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하나의 문장에 하나의 생각이 들어가도록 문장을 나누어야 한다. 한편 이 문장의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개체', '취급', '분리' 등의 어려운 한자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어는 쉬운 우리말로 고치는 것이 좋다.

 

④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을 자신만이 알고 있다는 듯이 써서는 안 된다.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다.", "사람은 물 없이는 살지 못한다."와 같이 누구나 다 아는 평범한 내용을 자신만 알고 있다는 듯이 진술해서는 안된다. 윤리의 필요성을 논하라는 논술문이 있다고 할 때 누구나 아는 '윤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일반론적인 진술을 지나치게 길게 해서 자기만이 아는 듯이 써서는 안 된다.

 

⑤ 가장 핵심적인 논점부터 쓰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본론부터 바로 쓰기 시작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본론'은 '서론 ․본론 ․결론'의 본론이 아니라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본론만 말해.' 할 때의 본론을 의미한다.

가령 '영어 조기 교육'에 대한 글을 쓸 때 '영어 조기 교육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처럼 주위 환기나 문제에 대한 당위를 제시할 필요 없이 '영어 교육의 현 실태나 영어 조기 교육이 필요한 원인 분석' 등을 바로 쓰는 것이 좋다.

 

⑥ 자신의 글쓰기 과정을 나타내는 표현은 하지 말아야 한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앞서 문제점들을 여기서 살펴보기로 하자.', '이상으로 살펴본 바와 같이', '앞서 말했듯이' 등과 같이 자신의 글쓰기 과정을 드러내는 표현은 논지를 펴는데 불필요하므로 쓰지 말아야 한다.

 

⑦ 사적인 신변담과 생활 체험은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논술문 가운데 자신의 생활 체험과 관련지어 글을 쓰라고 하는 것이 있다. 생활 체험을 쓰라고 하는 것은 논지를 좀더 쉽게 드러나게 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경험을 진술하는 것이 논지를 약화시키거나 주제와 무관한 것일 때에는 사적인 신변담이 된다. 그러므로 생활 체험을 쓸 때에는 그것이 글의 주제와 관련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고 써야 한다.

 

⑧ 생각의 깊이가 부족한 글은 쓰지 않도록 유의하다.

생명 복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쓰는데 '나는 생명 복제를 반대한다. 왜냐 하면 생명은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썼다면 이것은 글쓴이의 자질을 의심하게 만든다. 논술문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여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데 위의 글은 원론적인 말만 하고, 자신의 의견은 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많이 생각한 뒤에 글을 썼다면 생명 복제를 반대하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했을 것이다.

 

⑨ 나열식 전개 방식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첫째 …, 둘째 …, 셋째 …'등 항목을 나열식으로 전개하는 나열식 구성 방식은 단락만 많아지게 할 뿐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또한 진부한 글쓰기 방법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3) 형식면

 

① 글씨는 정자로 깨끗하게 써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할지라도 처음 글을 봤을 때 글씨가 엉망이고 지저분하면 읽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그만큼 글씨는 중요한 것이다. 채점자들은 글을 쓴 사람이 얼마나 정성을 들여서 글을 썼는지까지도 파학한다. 따라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성을 들여 깨끗하게 원고를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알지도 못하는 한자를 잘못 써서 감점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② 원고지 사용법에 유의한다.

 

․ 첫 칸 비우기

- 각 문단이 시작될 때는 첫 칸 비우고 쓴다.

- 대화체의 경우는 첫 칸을 비우고 쓴다.

- 인용문이 길 때는 행을 따로 잡아 쓰되, 인용 부분 전체를 한 칸 들여서 쓴다.

 

․ 문장 부호 및 아라비아 숫자

- 문장 부호는 한 칸에 하나씩 쓰는 것이 원칙이다.

- 물음표, 느낌표 등의 문장 부호 다음은 한 칸씩 띈다.

(단, 마침표, 쉼표 다음은 한 칸을 띄지 않는다.)

- 아라비아 숫자는 한 칸에 두 자씩 넣는다.

 

․ 기타

- 영어 알파벳 대문자는 한 칸에 한 자씩 쓰고 소문자는 한 칸에 두 자씩 쓴다.

- 한자(漢字)로 쓸 때는 띄어 쓰지 않는다. (단, 한자와 한글이 함께 쓰이면 띄어쓰기를 한다.)

- 행의 첫 칸에는 문장 부호를 쓰지 않는다. 첫 칸에 문장 부호를 써야 할 경우는 그 바로 윗줄의 마지막칸에 글자와 함께 쓴다.

- 일체의 교정 부호를 논술문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교정 부호 자체가 부정의 소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정하고자 할 때는 정정할 부분에 두 줄을 긋고 그 위에 쓴다.

 

③ 단락은 1,000자 기준의 글에서 3 ~ 5개 정도가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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