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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농산물, 과연 가능한가

by 처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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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농산물, 과연 가능한가

 

 

기능성 농산물은 과연 확실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가. 지금까지 그 기능에 대한 연구와 검증 작업이 이루어진 기능성 농산물의 예로는 혈압상승 억제 토마토, DHA 달걀과 닭고기, 저피틴산 쌀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농산물들은 각각 농업과학기술원, 축산기술연구소, 강원대 생명과학대 등 연구 기관이나 학계에서 개발된 것들이며, 그 외 기능성 농산물들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기능에 대한 자료가 전무한 실정이다.

 

물론 키토산 농법으로 재배한 벼나 한약 사료로 기른 한우 등 많은 기능성 농산물들의 재배, 사육 과정에서의 효과는 입증되었다. 작물의 경우 퇴비와 농약이 적게 들었으며 병충해에 강했고, 가축 또한 사육 과정에서의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고기의 맛이 확실히 좋았다. 하지만 문제는 키토산이나 한약 등 특수한 재료들을 퇴비나 사료로 쓴 경우 그 속에 포함된 성분이 농산물로 전이가 되는가 하는 점이다. 게나 새우 같은 갑각류의 껍데기 속에 포함되어 있는 키토산은 항암, 체내 중금속 제거 등에 효과가 있는 물질로 알려있는데, 이 키토산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식물체 내로 전이가 되는가 안 되는가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아스파라긴산 농법으로 재배한 느타리버섯, 유황오리, 한방능금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축산기술연구소 안종남 박사는 기능성 농산물의 기능에 대한 농민들의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한약이 우리 몸에 좋지만 몸속에서 어떤 성분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완벽한 과학적 분석이 안 되어 있는 것처럼, 퇴비 성분의 전이에 대한 심증을 확실하지만 수치적인 분석은 되어있지도 않고 또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얘기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미량 성분 측정 장비와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실 기능성 농산물의 기능 검증은 어려운 작업이기도 하다. 농산물 재배에서 생산까지의 과정은 감기약처럼 당장 효과를 내는 것과 달리 오랜 시간이 요구되는 일이며, 미량 성분 분석에는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기술도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연구와 분석에 따르는 비용도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야한다. 결국 기능성 농산물이 기능을 하는가에 대한대답은 먹으니까 몸에 좋더라는 생리적인 변화만 측정 가능할 뿐 과학적인 정확한 분석은 잘 모른다이다.

 

경북 성주군 수륜면에서는 화학비료 대신 한약재를 퇴비로 이용해 가야산 한방 능금이란 상표로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 ‘가야산 한방능금은 일반사과와는 향이나 맛이 확실히 달라 수륜 농협에서는 이 사과에 대한 성분 검사를 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식품개발연구원이나 학계의 연구팀에 의뢰를 시도했으나 과다한 연구비 때문에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형태 변화와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생산자들의 노력으로 기능성 농산물들은 계속 생산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 흐름에 따라 기능성 농산물의 기능 검증은 생산자. 소비자 모두를 위해서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확실한 검증 자료만 있다면 생산자도 그 자료를 가지고 안정된 소득을 올릴 수 있으며, 소비자 역시 비싼 값 주고 사먹더라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은 21세기형 농산물 생산을 통한 국제 경쟁력 제고와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과제이며, 농업의 발전이나 농민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농산물검사소에서 실시하는 저농약, 무공해 농산물에 대한 품질 인증 제도처럼, 기능성 농산물에 대한 기능 인증 제도를 도입한다면 우리 농산물의 세계화뿐만 아니라 과학 영농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농업과학기술원 생화학과 황영수 박사는 당장 필요한 것은 현재 수익자 부담 원칙으로 되어 있는 기능 검증에 따르는 비용을 국가 예산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또한 체계적인 검증 작업을 위해서는 각 농산물에 따라 분야별로 나뉘어 있는 연구 기관들을 하나로 묶어 기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기능성 농산물이 더욱 활성화된다면 기능검증제도는 점차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한다.

 

지금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전망을 고려할 때, 기능성 농산물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이제 기능성 농산물은 기능성(機能性)()’을 떼어내고 기능 농산물로 다시 태어나야한다. (이승환, 전원 생활 9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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