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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

by 처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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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

 

 

첨단기술정보사회는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시켜 보다 많은 여가 시간을 제공하는 유토피아가 될 것인가, 아니면 소수의 첨단기술자와 다수의 실업자 사이에 갈등을 빚는 디스토피아가 될 것인가? 이는 다가오는 21세기를 전망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 된다.

 

국내에서도 <엔트로피>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문명비평가 제레미 리프킨이 작년에 펴낸 저서 <노동의 종말(The End of Work)>은 이런 질문에 대한 진지한 모색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 결론은 현재의 흐름이 바뀌지 않는 한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로 전락할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이다. 앨빈 토플러 등 대다수 낙관적인 미래학자들의 진단과는 사뭇 다른 전망이다. 첨단기술에 이은 정보화사회와 경영혁신 등을 통한 대량 해고는 블루 칼라와 화이트 칼라를 가릴 것 없는 전 세계적인 노동의 종말을 예고한다고 지적하는 그는 현재 전세계의 실업률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주로 미국사회를 중심으로 제시하는 증거들은 그의 주장을 튼튼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다. 리프킨은 미국에서는 매년 2백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으며 이는 독일이나 일본등 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주요 회사들이 전체 노동력의 2030%에 이르는 노동자들을 해고했거나 해고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분석에 의하면 한번 사라진 일자리는 다시 찾아오지 않고 몇몇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지만 대부분 저임금이거나 임시직이다. 이는 기술혁명이 주로 육체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뺏은 것에 비해 정보화혁명은 대다수 노동자들에게 적용된다는 말이다. 대신 새로운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 세계는 두 개의 화해할 수없는 세력으로 빠르게 양극화되고 있다. 한쪽은 첨단기술과 세계경제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보 엘리트집단이고 다른 한편은 정보화 사회에서 완전히 불필요하며 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 없는 영구 실업자집단이다.

 

이처럼 화해할 수 없는 두 집단이 지구촌에 공존함으로써 인류는 기술천국의 유토피아가 아니라 디스토피아로 떨어질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 리프킨의 핵심적인 전망이다.

 

이러한 그의 진단은 관념적인 사유가 아니라 방대한 자료와 통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미래의 정보화 사회에 대한 비판적 전망은 그에 대한 낙관론만큼이나 새로울 것이 없지만 리프킨의 주자아이 설득력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 객관적 통계와 자료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학이나 정보화론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학 등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21세기 정보화 사회의 빛과 그늘을 객관적으로 조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다수 낙관적 미래론의 맹점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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