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은 교육을 위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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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은 교육을 위해 필요한가.

 

 

체벌은 전통적으로 중요한 교육의 하나로 인식되어 왔고 오늘날에도 이용되고 있지만, 동시에 비교육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동. 서양을 막론하고 도덕성 함양을 중시했던 전통 교육에서는, 인간 본성에 내재하는 사악함을 물리치고 바른 인성을 갖게 하려면 끊임없이 외부적 자극을 통한 엄격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믿었다. 그들에게 인간은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존재였던 것이다. 그러나 근대 이후 인간 이성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에 눈을 뜨면서 체벌은 비인간적으로 취급되기에 이르렀다.

 

 

◆ 체벌이 필요하다는 입장

 

. 체벌은 인간의 자기 통제의 한계를 보완해 준다. 인간의 이성은 가치를 판단할 뿐이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의지가 필요한데, 인간의 의지는 불완전하여 자기를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체벌은 이러한 인간의 의지를 도와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 체벌은 교육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교육은 결국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므로, 좋은 교육 방법은 교육 목표에 보다 빠르고 완벽하게 도달하게 하는 과정이다. 체벌은 인간의 불완전한 내면 의지에 외부적 힘을 가함으로써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하여 교육 목표에 빠르고 완벽하게 도달하게 하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 현실적 여건사아 과밀 학급 속에서 체벌은 많은 학생을 동시에 교육하기에는 적절하며 불가피한 방법이다.

. 체벌은 역기능이 있지만 이를 막기 위해 체벌의 방법과 정도에 관한 일정한 원칙을 세워 보완하면 된다.

 

 

◆ 체벌을 금해야 한다는 입장

 

.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기의 가치 판단과 의지에 따라 행동한다. 체벌은 인간의 주체적인 판단과 의지를 막을 뿐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한다. 설령 체벌로 인간의 행동을 일시적으로 바꿀 수는 있다 하여도 그 체벌이 없어지면 그 인간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따라서 체벌은 의도하는 교육 목표에 완전히 도달하게 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체벌은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도 없다.

 

. 체벌은 교사와 학생간의 대화를 단절시킴으로써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 그리고 적대감을 낳는다. 교육의 효과는 교사와 학생의 이해와 공감, 상대에 대한 긍정적 인식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체벌의 의한 교육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 체벌은 능동성과 적극성을 부정함으로써 피교육자를 수동적. 소극적 인간으로 만든다. 그런 점에서 체벌은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하고 인간을 동물적 차원으로 전락시키는 행위이다.

 

. 체벌은 피교육자에게 폭력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만들어 또 다른 폭력을 유발한다.

. 현실적 여건을 들어 체벌의 불가피함으로 주장하는 것은 교사의 편의주의(便宜主義)적 발상이며, 진정한 교육을 포기하는 것이다.

 

. 결국 체벌이 목표 달성에 일견 효율적인 듯싶지만 오히려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문제를 악화시키므로, 학생을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 이해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자신이 가야할 바를 인식하여 행하도록 하는 바람직하다.

 

. 교사는 학생의 앞에서 학생을 끌고 가려 할 것이 아니라, 뒤에서 학생이 가야할 길이 어디인가를 스스로 인식하고 스스로 그 길을 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일부 ‘폭력 교사’들이 자행하는 전혀 교육적이지 못한 폭력을 근거로 삼아 체벌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 체벌에 관한 쟁점은 체벌이 교육적인 의도로 행한 것임을 전제로 하여 그 체벌이 의도대로 교육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가의 여부를 따지는 문제인데, 폭력 교사의 폭력은 말 그대로 폭력일 뿐 교육 행위로 볼 수 없으므로 아예 교육적 효과 여부를 논할 수 있는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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