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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과 환경

by 처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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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적 요인인가 환경적 요인인가.

 

 

몇 해 전 인간의 유전자지도가 완성되면서 질병은 물론 성격과 능력 등 인간의 모든 행동을 유전적 요인에 근거하여 설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자 유전적 요인은 신체의 기본적 특성을 보여줄 뿐 삶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행동과는 무관하다는 반박이 터져 나왔다. 인간의 행동은 환경에 의해 형성되어 간다는 것이다. 과연 인간을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적 요인인가 환경적 요인인가.

 

유전적 요인을 강조하는 입장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인간에게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은, 아직 과학의 수준이 인간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인간이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대상이기 때문은 아니다.

과학은 대상을 객관적,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노력의 과정이다. 인간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은 인간의 자기 이해의 폭을 넓혀 주었다. 또한 그것은 인간의 삶을 예측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인간의 삶의 질을 높여 줄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불치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많은 질병의 원인을 알아내고 치유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물론 과학의 결과를 의도적으로 나쁘게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윤리의 문제지 과학의 문제는 아니다. 나쁘게 사용할 우려가 있다하여 연구를 포기한다면, 이는 흉기로 사용될지 모르니 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같다.

 

 

 

인간의 본질을 과학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과학은 모든 대상을 논리적으로 파악하려 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과학적 논리로 설명이 가능한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이 있다. 인간은 바로 그 후자에 들어간다.

 

.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유전자를 분석한 과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의 유전자와 단세포 동물의 유전자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과 단세포 동물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유전자상의 차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차이를 지닌다. 인간에게는 과학적으로 밝혀 낼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 인간의 신체는 기계처럼 부품의 조합체(組合體)가 아니라 수많은 기관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관계로 맺어져 있는 유기체(有機體)이다.

 

. 일란성 쌍둥이는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분명 다르며, 유전자상의 차이를 벗어난 다른 성격을 지니며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인간의 행동에는 유전자적 성격 이외에 다른 무엇이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의 중요한 특성은 정신이다. 어떤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운 줄 알면서도 신념을 버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비슷한 상대를 놓고도 어떤 사람에게는 사랑의 감정을 어떤 사람에게는 미움의 감정을 가진다. 인간은 정신적 특성에 대하여 유전자를 이용한 과학은 아무 것도 설명해 내지 못한다. 그것은 과학의 수준의 아직 거기에 아직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과학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 인간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인간에게 많은 혜택을 준 것은 부정할 수 없으나, 과학에 대한 지나친 신뢰는 인간의 가치를 한갓 기계적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 10-19까지 상주고 김수범 선생의 고교논술에서 부분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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