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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의 소명적 직업관?

by 처사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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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의 소명적 직업관을 설명하라.

 

 : 오늘날 직업은 일정한 노동 분야나 사회적 지위를 가르킨다. 그러나 직업의 본질적 의미에는 일종의 종교적 관념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직업에 해당하는 독일어 Beruf나 영어 Calling의 의미를 추적하면 파악된다. 이들 단어에는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임무'(Aufgabe)라는 종교적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 그런데 이 단어는 카톨릭계 민족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반면 프로테스탄트 민족에게서는 예외없이 발견된다. 이것은 직업에 해당하는 Beruf라는 단어가 종교개혁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루터는 성경에서 전혀 다른 두 개념을 Beruf로 번역한다. 하나는 '신을 통한 영원한 구원에로의 부름'을 뜻하는 사도 바울의 며, 다른 하나는 세속적 노동을 뜻하는 ponos. 두 단어는 서로 다른 뜻을 지닌 것이나 루터는 세속적 노동을 신의 부름(소명)과 관련시키고자 이 둘을 공히 Beruf로 번역한다.

 

루터 이전의 독일어 성경에서는 세속적 노동을 Werk Arbeit로 번역했다. 세속적 노동은 본래 종교적 내용을 담은 단어가 아니었다. 그러나 루터는 세속적 노동의 의미를 새롭게 평가한다. 카톨릭은 수도승적 금욕주의를 강조하며 현세적 도덕을 경시하나 이에 반면 루터는 현세적 의무의 완성을 중시한다. 왜냐하면 현세적 의무조차 이행하지 않으면서 수도승의 생활을 하면 필경 다른 이에게 생활고의 부담을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구나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따른 의무를 완수하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신을 기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된다. 즉 세속적 의무의 이행은 도덕적 실천생활의 최고의 덕목이 된다. 이로써 세속적 일상 노동은 종교적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루터의 직업 개념에서는 아직 자본주의의 싺이 태동하지 못하고 있다. 루터는 재산의 축적을 신의 섭리에 어긋난 것으로 파악한다. 인간이 재산을 모으는 까닭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데 이는 신앙심의 결여를 반증한다. 신에 대한 믿음 속에서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만이 신의 섭리를 지켜가는 것이다. 자본주의적 의미에서의 직업 개념은 캘빈에 이르러 비로소 역사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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